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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파리 관광악재’로 ‘반사이익’ 모객 늘었지만… 미주시장 ‘과열 경쟁’
홈쇼핑·소셜커머스 등 ‘너도나도’ 판매 / 여행가격 덤핑 조짐… 소비자만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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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N 강세희 기자 marketing@gtn.co.kr
- 게시됨 : 2016-07-21 오후 7:55:59 | 업데이트됨 : 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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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주 시장이 급격하게 시름하고 있다. 이달부터 시작된 여름 성수기 기간 동안 미주 시장에 대한 출혈 경쟁이 가속화되면서 빠르게 병들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주요 여행사들의 최대 관심사가 미주 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7월 말 8월 초’ 특수를 목전에 두고 사정이 힘들어지고 있지만 미주 시장이 예외로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요즘 미주 시장이 각광받고 있는 요인으로는 지난 4월 발생한 일본 구마모토현 지진의 충격이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터키 쿠데타, 파리 니스 테러까지 터지면서 일어난 반사이익 효과가 가장 주효하다.
미주 시장의 주 판매 채널인 홈쇼핑 편성표만 봐도 미주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이달부터 오는 8월까지 미주 지역으로 편성된 홈쇼핑 방송은 총 8회로 향후 소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여기에 하나투어, 모두투어까지 소셜커머스 등으로 미주 상품에 대한 판매 채널을 고무적으로 넓히면서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군 여행사를 중심으로 편성돼 있는 홈쇼핑 상품은 가을부터 초겨울 직전까지 출발하는 미국 동부 지역이 주류다. 여기에 다가오는 가을 시즌 캐나다 최대 성수기인 메이플 시즌까지 겹치면서 미주 시장은 그야말로 ‘박 터진’ 상태다.
이번 여름 성수기 미주 관련 홈쇼핑에 참여하는 여행사는 KRT, 노랑풍선, 투어이천, 온라인투어, 롯데관광, 롯데제이티비, 자유투어 등 2군 여행사로 구성돼 있다.
지난 23일 노랑풍선을 시작으로 오는 30일 온라인투어, 노랑풍선이 8월7일 롯데관광, 8월14일 롯데제이티비, 8월21일 온라인투어, 참좋은여행, 8월27일 온누리투어, 보물섬투어 9월17일 KRT, 롯데제이티비가 홈쇼핑 방송을 집행한다.
문제는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져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여행사 입장에서는 업체간 피튀기는 시장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메르스 대비 늘어난 물량, 대목인 단풍 시즌, 아시아나항공의 전폭적인 가격·좌석 지원 총 삼위일체라는 조건이 맞아 떨어지지만 홈쇼핑 판매 채널에만 지나치게 몰리고 있어 여행사들의 아귀싸움으로 치닫고 있는 형국이다.
미주 랜드사 관계자는 “비즈니스 수요가 상당한 미주 지역의 특성상 궁극적으로 파이를 넓혀할 시장에서 더 이상 발전의지없이 전에 없던 출혈 경쟁만 부추기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난에 나섰다.
A 여행사 관계자는 “미주 시장이 각광받는 건 좋지만 이번 미주 지역으로 몰린 홈쇼핑 전쟁은 누가 얼만큼 많이 가져가고 조금 가져가는지에 대한 풍선 효과에 불과하다”며 “여행사별로 황금 시간대에 홈쇼핑 방송을 가져가려 하다보니 가위바위보를 할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고작 가위바위보에 패배해 홈쇼핑을 못하게 된 과장은 우울증까지 걸린 상황”이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미주 홈쇼핑 방송이 난립하고 있는 가운데 다가오는 동계 시즌에 시행될 연합 상품에 대해서도 여행사 관계자들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여행사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이 2,3군 여행사를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연합 노선을 폐지하겠다고 임시 발표문을 내놓은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기존부터 운행해오던 연합 상품의 소진율이 통상 1/3 수준으로 상당이 저조한 실적이었다”며 “미주 시장에서만큼은 홈쇼핑이 주된 판매 채널로 고정됐듯, 연합 판매를 포기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행사들도 어느정도 공감대가 형성된 부분이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미주 연합 노선에 대한 폐지 사안에 대해 반발을 보이고 있다.
B 여행사 관계자는 “대형 여행사는 대리점으로 완충력이 작용된다고는 하지만 가뜩이나 판매 채널이 협소한 미주 시장에서는 2군 여행사들이 장기적으로 공멸하는 길이다”며 “급속도로 불어나는 인비디 수요와 정해진 판매 채널과 마케팅 플랫폼을 필두로 향후 판매 방안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강세희 기자>ksh@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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