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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없는 단항? ‘예고’된 컴플레인
‘마진 남지 않는다’ 이유 소비자 편의성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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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N 윤영화 기자 marketing@gtn.co.kr
- 게시됨 : 2016-07-27 오후 4:5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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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항공사들의 공지 없는 단항으로 승객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저비용항공사(LCC)들 역시 운항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단항하면서 혼란을 야기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12월 진에어는 인천~깔리보(보라카이), 인천~푸껫 등의 노선에 신규 취항 소식을 대대로 알렸다. 특히 인천~보라카이 노선을 운항하는 유일한 국적 항공사라는 점에서 강점을 가질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항공사들의 동계 스케줄이 끝나는 오는 3월 말부터 해당 노선들의 운항을 중단한다는 사실이 알려졌으며, 현재 홈페이지에서 하계 스케줄이 조회되지 않는 상황이다.이에 대해 필리핀 외항사 관계자는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이 대부분 에어버스 항공기보다 무거운 보잉 항공기를 운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승객 30여 명은 덜 태워야 깔리보 공항 이용이 원활하다. 현 상황에서 마진이 절대 많이 남을 수 없는 노선이었을 것이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 같은 단항은 이번 처음만은 아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2월11일부터 김포~나고야 노선을 중단한 바 있다.
앞서 김포~나고야 노선과 인천~나고야 노선을 동시에 운항한다고 홍보한 바 있지만, 인천 발 운항을 곧 중단한 전적이 있었다. 김포~나고야 노선을 중단하면서 인천~나고야 노선을 다시 운항하기 시작했다.
기단이 크고 보다 다양한 노선을 운항할 여유가 있는 대형항공사들의 상황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3월 하계 스케줄 운항 시 인천~발리, 인천~양곤 등 일부 노선을 운휴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9월 말에는 유나이티드항공이 인천~괌 노선 운항을 중단하면서 ‘강제 취소’를 당한 승객들의 불만이 온라인에 들끓은 바 있다.
통상적으로 항공사가 운휴를 결정하는 경우는 공항 슬롯 부족으로 인한 스케줄 편성의 어려움, 항공기 운영 대비 노선 효율성 하락, 취항지 및 현지 공항 상황 등 다양한 이유가 산재해 있다. 그 중에서도 업계에서는 일명 ‘마진이 안 남아서’ 운휴 또는 단항하는 경우가 압도적이라는 전언이다.
그러나 기업이라는 입장에서 수익을 쫓는 것은 어쩔 수 없어도, 항공업을 ‘교통산업’이라는 부분에서 볼 때 지역 이용객들의 편의가 고려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실제 노선들이 단항되면 항공사에서는 사전 고지를 하고 승객들을 최대한 지원한다. 그럼에도 단항 후 선 예약 승객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는 것에는, 출발에 임박해 비슷한 운임의 항공권을 구입하기 어렵다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항공이 중단한 김포~나고야 노선의 경우 탑승률이 약 83%에 달하는 인기 노선이었다. 진에어가 운항한 인천~깔리보 노선 역시 씨에어, 아스트로항공 등 부정기편 운항까지 활발한 노선이다. 그만큼 예약 승객의 피해는 더 컸을 것으로 예상된다.<윤영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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