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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LCC 설연휴 항공요금 ‘논란’
풀캐리어 요금보다 최고 30만원 비싸... 특가·정규운임 차이도 7배나 벌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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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TN 김미루 기자 marketing@gtn.co.kr
- 게시됨 : 2019-01-15 오후 5:3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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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연휴에 동남아로 나가려던 김모씨는 저비용항공사(LCC)의 항공권 가격이 저렴할 것이라는 생각에 대형항공사(FSC) 요금은 보지도 않은 채 LCC 사이트에서 요금을 비교 후, 가장 낮은 가격의 항공권을 구입했다. 구입 후 FSC사의 항공권 요금이 더 저렴하다는 것을 발견한 김씨는 취소수수료를 내고 환불받은 뒤, FSC사의 항공권을 구입했다.
LCC 항공사들이 저렴한 항공권을 제공한다는 인식은 한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 ‘서비스를 최소화해 가격을 낮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었던 LCC는 이번 설 연휴, 그 모습을 감춰 버리고 없었다. 설 연휴의 인기 노선인 칼리보(보라카이), 다낭 노선의 항공요금을 분석한 결과, LCC사의 항공요금이 FSC사의 항공요금을 압도적으로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칼리보 노선의 경우 유일한 FSC인 필리핀항공이 가장 저렴한 68만원의 항공요금을 제공하고 있고 에어아시아, 세부퍼시픽항공은 100만원을 넘어가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에어서울 또한 85만 원의 항공권을 판매중이다.
인천~다낭 노선을 보면 LCC들의 비싼 가격을 더욱 체감할 수 있다. 베트남 국적 LCC인 비엣젯항공이 77만 원대, 진에어와 에어서울이 91만 원대, 이스타항공이 97만 원대다. 티웨이항공과 제주항공을 이용하려는 고객은 100만 원이 훌쩍 넘는 가격을 지불해야 한다. 특히, 제주항공은 아시아나항공과 베트남항공 항공요금을 호가하는 가격을 제시하고 있다. 제주항공의 특가운임과 정규운임의 차이는 만 54만 원 정도로 요금 격차가 무려 7배 이르는 것을 알 수 있다.
그에 반해 베트남 FSC인 베트남항공은 92만 원대, 아시아나항공은 110만 원대로 특가운임과 정규운임 간의 요금 격차가 비교적 적었다. 이 같은 요금차이로 인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베트남도 해당 기간이 연휴임을 감안해도 해당 가격은 너무 비싼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국적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특가, 할인, 정상운임 등으로 나눠져 있어 비교적 고정된 가격으로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지만 일부 외국항공사들의 경우 정상운임과 성수기 기간임을 감안해도 너무 높게 책정돼 있는 것을 확인했다.
타국가의 LCC 요금체계는 어떨까. 터키 국적 LCC인 페가수스항공을 예시로 보자. 인천에서 칼리보, 다낭과 비슷한 항속거리에 위치한 곳으로는 바르셀로나~이스탄불 노선을 들 수 있다. 해당 노선에서 가장 저렴한 기본요금은 한화 31만원 남짓. 가장 비싼 ‘비즈니스 플렉스’ 카테고리의 좌석과 10만 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해당 노선을 운항하는 FSC인 터키항공 요금 대비 25%나 저렴하다.
한 항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이 시기 갈 사람들은 비싼 항공권 가격에 개의치 않고 나가는 경향이 있다”며 “성수기 요금을 책정해도 모객이 지속적으로 되기 때문에 가격을 올려도 항공좌석을 못 파는 현상이 이어지기도 한다”고 말하며 이 같은 현상을 고객들의 성향에 전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미루 기자> kmr@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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