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 외국 관광청들의 에이전트 교육프로그램 모집이 일제히 시작됐다.

아카데미와 스페셜리스트 등 저마다 불리는 이름이 제각각이지만 각 관광청의 에이전트 교육 프로그램은 지역에 대한 교육을 통해 해당 지역 여행상품 개발을 도모하고 더 많은 여행객 유치와 여행객의 소비 확대라는 동일한 목표를 가진다.

상대적으로 출장의 빈도가 낮고 정보 습득이 어려운 유럽과 미주, 캐나다, 대양주 등 장거리 목적지의 에이전트 교육 프로그램 진행이 활발하다.

올해로 13회째 운영 중인 스위스 트래블 아카데미(STA)는 주한 외국관관청의 에이전트 교육 프로그램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이다.

‘여행업계 경력 7년차이며 현재 유럽 사업부에 속해 있는 직원’으로 지원 자격도 가장 엄격할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이수도 과정도 꽤 힘든 것으로 정평이 나있지만 유럽 지역 담당자들의 프로그램 관심도와 참가자들의 충성도도 그만큼 높다.

올해로 10회째 운영 중인 캐나다관광청의 스페셜리스트 프로그램(CSP)의 인기도 만만치 않다.

오프라인 교육 중심 프로그램으로 매달 수업 참가를 강제하고 매 교육 시 진행하는 테스트도 감수해야하지만 참여사 및 참가자에게는 주요 주, 도시 및 테마별 다양한 상품 정보제공과 관광청의 마케팅 전략 및 방안 공유, 캐나다 여행상품 개발 지원 등의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프로그램의 유용성과 가치를 인정받으면서 여행사의 관심과 참여를 얻을 수 있었지만 프로그램 진행 초반, 매달 참가자의 오프라인 교육이수를 강제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사실 에이전트의 오프라인 교육프로그램 진행은 서울, 경기 권에 90% 이상의 여행사가 모여 있는 한국에서만 가능한 일이다.

한국에 처음 에이전트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선보인 김지인 스위스정부관광청 소장은 “본사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이 있었지만 당시 업계종사자들에게는 온라인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이수 한다는 것이 매우 생소한 일 이었다”며 당시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 창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김지인 소장은 “한국인들의 정서상 얼굴을 보고 메시지를 전달하는 오프라인 미팅이 더욱 적합했고 실제로 오프라인 교육을 통해 형성된 참가자들의 네트워킹이 많은 부분 스위스 상품 개발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여행객의 여행사 의존도를 높이기 위해 가장 요구되는 것이 전문성이다.

여행객보다 더 많이 알고 있어야 도움을 줄 수 있고 도움이 필요할 때 여행사를 찾는 법. 이런 의미에서 여행사들의 관광청 교육프로그램 참여가 어느때보다도 필요해 보인다. 관광청의 교육 프로그램 참여는 해당 지역 정보 획득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이상미 캐나다 관광청 이사는 교육참여를 통해 “참가자들은 캐나다의 다양한 정보습득 뿐만 아니라 관광청의 업무를 이해하고 관광청의 마케팅 전략 및 방안을 공유함으로써 더 많은 기회를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2015년부터 2018년까지 4차례 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브랜드 USA는 2019년 온라인 교육을 강화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론칭할 계획이며 2018년 처음으로 엑스퍼트 프로그램을 선보인 두바이 관광청도 올해 2기 교육을 준비 중이다.

이밖에도 호주 관광청과 홍콩 관광청이 에이전시 대상 온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 중이다.

<김미현 기자>julie@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