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동계 성수기를 맞이한 여행시장의 수요가 회복될 조짐이 일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발표한 2013년 12월 해외여행수요 실적 통계 자료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12월 해외여행 송출객은 14만50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4.0% 증가했다. 모두투어는 지난12월 한 달간 7만2500여 명을 송객했다.
하나투어의 전체 해외여행수요 중 동남아는 44.1%를 차지했고 중국(23.0%)과 일본(16.5%), 유럽(7.2%) 순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증감률을 살펴보면 최근 유럽, 미주, 남태평양의 장거리 지역 여행수요가 각각 57.8%, 17.9%, 10.3%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국은 14.9% 증가했으며, 일본은 14.5% 감소했다.
동남아는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태국과 필리핀이 시위와 태풍 하이옌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싱가포르, 베트남 지역 등의 수요가 증가하며 지난해(2012년 45.9%)와 증감률 변동없이 같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상품 속성별로는 현지투어, 입장권, 교통패스가 각각 109%, 62%, 50% 증가했다. 배낭여행 20%, 호텔 19%, 기업·공무원 등 단체여행도 9% 증가했다. 아직 수요가 많지 않지만 개별자유여행 속성의 단품 판매가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모두투어는 12월 실적 중 일본은 전년 동월 대비 약 -8.8%, 태국은 약 -19.4%, 필리핀은 약 -7.4%의 월간 모객 실적 감소를 보였지만, 2014년 1월 예약률은 전년 동월대비 3% 증가되어 점차 호전되는 양상을 보이며, 2월은 전년 동월대비 45.6%의 가파른 증가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일본(28.6%), 태국(4.5%) 실적이 전년 동월대비 호전되어 2월달 예약 증가에 힘을 보탰다.
모두투어 측은 “전반적인 업체들의 12월 모객 실적이 전년 동월대비 소폭 감소한 이유로는 관광 인기 지역인 태국의 반정부 시위, 필리핀 지역의 태풍피해 및 내부적으로 늦게 시작된 겨울방학으로 인해 겨울 특수를 누리지 못한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월간 예약률은 소폭 감소를 기록한 가운데 장거리 지역인 유럽, 미주와 단거리 지역인 중국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유럽지역은 11월에 홈쇼핑 방송, 크리스마스 마켓 및 예능 프로그램(꽃보다 누나)의 인기에 편승해 약 46%의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는데, 12월에도 약 52%의 높은 증가율을 이어갔다.
미주지역은 전년 동월대비 26.3%의 높은 증가율을 보이고 있는데, 항공사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인해 미서부 상품 판매가격의 인하와 대형 인센티브 단체들의 예약으로 12월의 미주지역 상승세를 주도했다.
또한, 중국 지역은 전년 동월대비 약 20%가 증가 되었는데, 전체적으로 전년 동월대비 동일한 수준에서 상품판매가 이루어 졌지만, 중국 지역에서 비교적 온난한 기온을 가진 하이난(海南島) 지역 상품 판매가 중국지역의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 2일 기준 하나투어 1월 해외여행수요는 15만2000여명으로 지난해 대비 8.0% 증가했으며, 2월에도 6만6000여명으로 29.9% 증가해, 2014년 전망도 낙관적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장거리 지역의 여행수요가 꾸준히 증가한 가운데, 지난 가을 이후 주춤했던 일본여행수요가 다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일본은 이번 설 연휴(출발일 기준 1월 29일~31일)에도 전체 여행수요의 18.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이어 베트남/캄보디아 14.6%, 태국 14.1%, 홍콩 9.4% 순으로 확인돼, 짧은 연휴기간 내 다녀올 수 있는 단거리 지역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
모두투어의 경우 2014년 1월의 예약률 증가는 약 3.0%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2월의 예약률은 약 45.6%로 봄방학과 한동안 동남아 지역으로 나가지 못했던 여행수요의 기저효과로 인해 가파른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정연비 기자> jyb@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