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상품 수요가 다변화되고 있다.
단거리 대표 상품인 동남아 크루즈에 집중됐던 수요가 고가 장거리 크루즈 상품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이에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들은 세계일주 상품을 비롯한 장거리 일정의 상품을 국내에 경쟁적으로 선보이며 모객에 한창이다. 판매 여행사들은 장거리 상품이 ‘경쟁력이 있다’는 데 입을 모았다.
#천만 원 호가해도 모객은 긍정적
고가 장거리 크루즈 상품의 경우 과거에 럭셔리 상품 군으로 분류돼 고소득층이나 허니무너 등 특정 계층에 수요가 한정됐다.
하지만 크루즈 선사들이 한국시장 진입을 본격화하며 다양한 지역·일정의 크루즈 상품을 시장에 세팅했고,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가했다.
지중해 상품의 경우 허니문 전문 여행사-웨딩업체의 제휴로 허니문 시장에 보편화된 상품 이지만 최근에는 허니문 목적 외에도 여행 목적으로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이 외에도 모 여행사의 1월 중순 출발 중남미 크루즈 상품(인사이드 1390만원, 발코니 1490만원)은 활발한 모객 덕에 출발이 확정된 상태.
판매 여행사 관계자는 “본 상품은 남미 일주와 멕시코를 연계한 상품인데 미주지역에 대한 인기에 힘입어 1000만원을 호가하는 가격임에도 난항 없이 모객이 완료됐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국내에 판매를 시작한 108일 세계일주 크루즈 상품 역시 3490만원의 가격에도 불구, 이미 10명의 팀을 송출했다. 오는 5월17일 출발 예정 일정의 경우에도 아직 실 예약은 아직 없지만 문의는 꾸준해 추후 모객 확보는 긍정적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높은 마진·영업력 강화, ‘일거양득’
크루즈 시장 관계자들은 장거리 상품의 시장성과 경쟁력을 높이 평가했다.
모 크루즈 선사 한국사무소 관계자는 “아직은 장거리 상품이 크루즈 시장에 많은 파이를 점유하지는 못했지만 세계적인 크루즈 선사들이 세계일주 크루즈와 같이 장거리 고가 상품을 한국시장에 선보였다는 자체가 한국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추후 더욱 다양한 상품이 시장에 세팅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장거리 상품은 여타 상품에 비해 실 예약 연결이 활발하지는 않지만 여행사의 높은 마진이 보장되며 고가 상품 판매 시 실적이 쌓여 추후 항공료 네고(Nego)를 받기에도 유용해 여행사들의 수익 확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
한 크루즈 판매 여행사 관계자는 “저가 상품이 난립하는 여행시장에서 질 높은 크루즈 상품은 여행사에 정당한 마진을 보장해 수익 창출에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나아가 여행시장의 질서를 정립할 수 있는 상품”이라고 전했다.
<장구슬 기자> 9guseu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