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아웃바운드 시장의 인기가 과열됨에 따라 이면의 문제점도 수반되고 있다.
인기 방송 프로그램 tvN ‘꽃보다 누나’의 여행지로 터키가 노출된 이후 여행상품 판매는 급물살을 타며 터키는 업계 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과열 경쟁에 종합여행사들의 터키 일주 8·9일 상품은 일반적으로 특가 99만원부터 200만원 이내로 세팅(럭셔리 상품 제외)됐다.
유류할증료 등을 포함하면 특가 99만원 상품의 경우 150만 원 가량에 책정되지만 그간 터키 일주 상품이 200만 원대 중반에서 형성됐던 것에 비하면 가히 파격적인 가격이다.
여행사들의 경쟁적인 상품가격 책정과 소비자들의 관심이 맞물려 터키 상품의 판매 성장률은 평균적으로 지난해 대비 세 자릿수 이상을 기록하며 고공행진하고 있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터키 일주 2월 출발 상품은 자리가 없다고 봐야한다”며, “터키 여행 성수기인 봄·가을시즌 상품도 최대 행사 진행 인원보다 초과된 경우가 잦아 대기예약을 걸 정도”라고 전했다.
경쟁적으로 가격을 낮춰 판매 중인 종합 여행사 외에도 소셜 커머스 사이트에는 50만 원대의 초저가 상품까지 출시돼 저가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소셜 커머스에 인기리에 판매 중인 터키 일주 상품(2월~봄 시즌까지)은 최저 59만9000원부터 139만9000원까지 세팅돼 모객에 한창이다.
터키 아웃바운드 시장의 식지 않는 인기에, 한 때 시위 여파로 고전했던 터키가 이미지 변신에 성공했다는 긍정적인 의견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과거에 비해 100만 원 가량 저렴한 박리다매 식 영업이 ‘업계에 실질적으로 득이 되느냐’하는 의구심이 일고 있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터키가 인기몰이를 하기 전에는 하루 평균 30~50통의 문의 전화가 왔지만 요즘은 사내 전화 연결조차 힘든 상황이다. 전화 먹통에 소비자들의 컴플레인도 부쩍 증가했다. 한정된 인원으로 문의전화와 손님 응대, 기본 업무까지 동시다발적으로 해야 하니 직원들도 지친 상태”라고 언급했다.
인력난에 따른 어려움뿐 아니라 상품 판매 수익에 대한 의문도 이는 상황. 예를 들어 상품가격이 정상궤도에서 형성됐던 과거에 10건을 예약해 마진 100만원을 남겼다면 이제는 100건을 예약해야만 동일한 순수익을 낸다는 것.
더불어 가격 경쟁력과 여행의 질을 동시에 갖춰야만 실 예약으로 이어짐에 따라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주요 여행사들의 터키 일주 상품가격은 평균 100만 원대지만 상품 구성을 살펴보면 양민항 탑승, 4~5성급 호텔 숙박, 주요 관광지 입장료 포함 등 럭셔리 상품 못지않은 질 높은 상품이 대다수다.
이에 각사는 경쟁사보다 나은 고급 호텔과 비즈니스석을 확보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시장질서가 무너져버린 터키상품의 방향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과거에는 ‘터키 일주 상품=200만 원대’라는 인식이 당연시 됐지만 이미 상품가격이 파괴된 상태에서 향후 소비자들에게 200만 원대의 상품을 판매하는 일은 불가능하다는 것.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방송매체의 파급력은 막대하지만 그만큼 거품도 존재한다”며, “추후에 터키 여행 수요가 주춤하더라도 이제는 다시 이전 가격으로 돌아갈 수 없다”며 우려심을 자아냈다.
<장구슬 기자> 9guseu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