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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호 2025년 10월 13 일
  • 인기 급물살, 중소여행사에게는 ‘독’

  • 입력 : 2014-01-24 | 업데이트됨 : 679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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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여행사 물량 공세에 대응할 재간 전무해
항공좌석 확보 비상·중소여행사 몫은 없어
인기 편승, 사전준비 없이 우후죽순 판매 가담




지난해 대만을 시작으로 터키, 동유럽, 스페인까지, 방송 여파로 새롭게 조명된 지역들의 인기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간 작은 파이로 유지되거나 성수기 시즌에만 반짝 주목받던 지역들의 인기가 급상승하며 이면의 문제가 파생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 여행사들의 피해와 불만도 급증하고 있다.





“지금껏 세미나, 연수 등 인센티브 단체를 중심으로 꾸준히 고객을 확보했는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며 건당 마진은 반 토막 났다.”
지역 전문 여행사 대표는 분통을 터뜨렸다.


특정 목적지의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경쟁사들이 우후죽순 시장에 진입, 평균 상품가격은 빠르게 하락했고 여행사들의 마진은 몇 달 새에 반 이상 크게 줄었다.


상품 카피가 쉽고 진입장벽이 낮은 여행시장의 특성 상 후발주자들은 일차적으로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금세 시장에 상품을 공급한다.


설상가상으로 대형 여행사들은 물량 공세와 더불어 각종 프로모션을 다양한 매체에 노출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이에 지역 전문성을 바탕으로 상품을 판매하던 여행사들의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다.


20여 년 가량 터키 전문 여행사를 운영하고 있는 한 여행사 대표는 "터키는 기존에도 늘 상 수요가 있던 목적지로, 성수기 시즌에 경쟁이 잠시 심화되다 안정을 찾는 지역이다. 이에 성수기라도 수요와 공급선이 일치해 상품가격은 200만원 중반 대에서 유지되고 정당한 마진도 확보됐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과열 인기에 100만 원이 채 안 되는 비정상적인 상품이 등장하는 등 시장이 완전히 파괴된 상태"라고 전했다.


또한 일부 중소 여행사들이 인기 지역에 발 빠르게 편승해 상품의 질을 낮추고 있어 이에 대한 문제점도 부각되고 있다.


지역 전문을 표방하는 일부 여행사들이 '수요가 조금 물꼬를 튼다'하면 준비 기간 없이 일단 상품을 세팅해 모객을 한다는 것. 이들
의 행태는 중소 여행사를 폄하하게 하는 주요인이다.


한 중소 여행사 관계자는 “한 지역만 십 여 년을 해 온 만큼 전문성을 자부하며, 질 높은 상품을 판매 중이다. 최근 수요가 증가하자 다른 중소 여행사가 마구잡이로 시장에 상품을 세팅했다. 해당 여행사의 상품은 그저 가격만 내세운 상품으로 전문 여행사들의 신뢰도를 추락하게 하고 있다”고 자제를 촉구했다.


한편 중소 여행사들은 항공좌석 확보에도 치이는 상태.


모 중소 여행사 대표는 “안 그래도 성수기 시즌에 좌석확보 경쟁이 치열한데, 수요가 급증하며 좌석이 일순위로 대형 여행사들에게 배분되고 나면 중소 여행사 몫은 없다. 중소 여행사들은 수요가 있음에도 손을 놓고 좌석이 풀리기만을 기다려야만 한다”며 “대형 여행사들이 사전에 잡은 블록으로 선 모객을 하고 있어 손님을 끌어오기란 쉽지 않다”고 언급했다.


<장구슬 기자> 9guseul@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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