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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호 2025년 10월 13 일
  • 박리다매에 지친 여행사…‘럭셔리 상품’의 재조명

  • 입력 : 2015-01-19 | 업데이트됨 : 319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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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박리다매로 몸집을 키웠던 여행사들의 수익 확보가 녹록치 않은 모습이다.


이에 여러 여행사들이 안정적인 수익을 챙기기 위해 럭셔리 상품, 즉 양질의 여행상품에 눈을 돌리고 있다.


▶ 규모의 경제 → 장기적인 수익원 확보


최근 모 여행사는 상품의 질만큼 가격대도 높은 하이클래스(Hi gh Class) 상품 군의 지역을 보다 다양화하고 관련 콘텐츠 양산에 힘쓰고 있다.


해당 여행사 관계자에 의하면 “지금껏 일차적으로 보여 지는 송출 인원이 여행사 성장의 근거 및 원동력이 돼 왔던 것은 사실이다. 이에 너나 할 것 없이 몸집 부풀리기에 집중해 왔다. 하지만 여행시장이 급격한 성장을 거듭함에 따라 이제는 박리다매 식 판매를 지양하고 다른 방식의 영업 방식을 꾀해야만 생존할 수 있다. 윗선에서도 수익 구조가 탄탄한 양질의 상품 기획안을 제안하라고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여행 산업의 급격한 환경 변화는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던 여행사들에게 장기적인 수익 모델에 대한 물음을 던졌다.


이에 리피터 고객 창출이 가능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그에 합당한 마진을 챙길 수 있는 고가 상품군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이전부터 고가 상품을 중저가와 뚜렷하게 구분, 자체 브랜드화 시켜 판매 중인 여행사들의 실적은 무난한 것으로 드러나 관련 상품의 시장성은 이미 입증된 바 있다.


해당 상품은 오페라 여행, 미술 여행, 미식 여행 등 특별한 테마를 내세운 상품이나 혹은 특정 소비층을 겨냥해 고급 호텔 숙박과 편안한 휴식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구성돼 고객 만족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다.


상품 특성상 폭발적인 모객을 기록하지는 않지만, 상당히 고가 상품임에도 비성수기 구분 없이 꾸준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으며, 리피터 가능성 역시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에 이미 고가 상품 판매를 진행 중인 여행사들 외에도 아직 럭셔리 상품 판매에 뛰어들지 않은 여행사들 역시 양질의 상품으로 고객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에 공감하고 있다.


여행 산업이 과도기를 거쳐 성숙기 초입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고객을 보다 세분화해 집중 및 분산 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것.


아직 자체 브랜드는 마련하지 않았으나 여러 여행사들이 테마성 상품, 특정 소비층만을 위해 구성된 상품, 혹은 럭셔리 호텔과 관광지 등을 메인에 홍보하는 등 천편일률적인 틀에서 벗어나 차별화된 특성을 내세우고 있는 움직임이 이를 대변하고 있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초창기에는 여행상품이 저가, 중저가, 고가, 럭셔리 등 구분이 명확했으나 어느 순간 중저가로 모두 하향평준화 됐다. 하지만 출혈경쟁에 지친 여행사들이 다방면으로 눈을 돌리며 이제는 다시 고가상품이 주목받게 되는 시기가 도래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 어려운 영업환경 방증… 또 다른 출혈경쟁 우려


꾸준히 볼륨 키우기에 집중해 왔던 여행사들이 새로운 수익원을 찾아 눈길을 돌리는 가운데, 럭셔리 상품의 재조명은 여행사들의 어려운 영업환경을 방증하고 있다.


갈수록 열악해지는 수익구조에 한계에 부딪친 여행사들이 수익모델 재설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


한편 여행사들의 영업 환경 변화에 대한 의지에 그간 저가로 얼룩졌던 여행시장에 새로운 바람이 일 것으로 긍정적인 시각이 많지만, 일각에서는 또 다른 출혈경쟁의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는 중저가의 상품은 기본적으로 가져가되 이 외의 수익원 확보에 열을 내고 있다. 긍정적인 변화의 바람은 맞지만 고가 상품을 이용하는 소비층 역시 한정된 파이이므로 이를 차지하기 위한 또 다른 출혈경쟁이 빚어질까 걱정이 된다”며, “치열한 경쟁구도가 구축되면 가격대별 상품의 의미가 모호해지고 결국은 또 특색 없는 상품으로 전락하게 될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장구슬 기자> 9guseul@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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