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사들이 개별여행시장 공략에 전력을 쏟으며 여행사 내부에 남모를 경쟁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개별여행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대다수 여행사들은 이들 수요를 잡기 위해 내부에 FIT팀을 새롭게 구성하며 해당 인력을 확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반적인 패키지상품 팀과 에어텔을 비롯한 자유여행 속성의 단품 판매를 진행하는 팀 간에 드러나지 않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개별여행시장의 한정된 파이를 나눠야하는 여행사 간 경쟁도 치열하지만 여행사 내부적으로는 결국 동일한 지역의 패키지 상품과 자유여행 상품 양측이 고객의 선택을 받아야하는 입장으로, 각 팀 간에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패키지상품과 자유여행상품의 주력 수요층이 다르다고는 하나 패키지상품의 메인 소비층인 중장년층들의 자유여행 선호도가 점차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상호 눈치 싸움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여행시장의 주축이었던 패키지 지역 팀들 중 일부가 모객에 어려움을 호소함에 따라 내부 견제는 더욱 심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모 여행사 패키지팀 관계자는 “동일한 지역 상품을 판매 중인 자유여행팀과 일반 패키지팀과 묘한 경쟁구도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내부의 눈치 싸움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경쟁사들 간에 개별여행 수요를 선점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가운데, 내부 경쟁 상황도 만만치 않다. ‘여행상품’이라는 큰 틀 안에 여행 형태만 상이한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 수요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에 결국 어느 한 쪽은 고객을 뺏기고 다른 부서에서 해당 고객을 가져오는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이 때문에 여행사 내부에서 묘한 견제가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내부적으로 공공연한 갈등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각 팀들 간 실적 암투가 발생함에 따라 모객 상황이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팀들의 사기가 저하되거나 팀 간 불필요한 소모전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행사 직원은 “같은 지역 상품을 판매하는 패키지팀, 자유여행팀 간 갈등이 심해지는 것 같다. 일례로 지난 여름시즌 모객 결과가 나왔을 때도 윗선 눈치를 보며 서로의 모객결과를 견주어 봤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행사 내부 갈등이 발생함에 따라 각 지역 팀들의 원활한 모객을 위해 각종 지원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한 여행사 마케팅팀 관계자는 “특정 지역의 프로모션이나 기획전 등 마케팅 계획을 세울 때 각 팀들의 눈치가 보인다. 최근에는 메인에 자유여행 관련 상품들을 내세우는 경우가 많지만, 같은 지역 상품을 판매 중인 패키지팀의 볼멘소리가 들려오기 때문에 난감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한편 개별여행시장의 영향력이 빠르게 확산됨에 따라 각 여행사 내 경쟁은 더욱 심화될 가운데, 내부 경쟁구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기존에 여행시장이 오로지 패키지 중심으로 형성됐을 당시 여행사 간에 출혈경쟁이 발생했다면 이제는 본의 아니게 내부에서 경쟁이 점차 심화되고 그로 인한 다양한 문제점이 야기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본사 차원에서 팀 지원이나 성과급 지급 등에 있어서 눈에 띄게 차별을 두면 업무 부조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다. 동일한 지역을 담당하는 이들 간에 조화를 이룰 수 있는 대처 방안을 마련해 나가야 할 때”라는 의견을 제기했다.


<장구슬 기자> 9guseu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