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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음(知音)

  • GTN 김기령 기자
  • 게시됨 : 2019-10-17 오후 5:48:38 | 업데이트됨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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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추시대에 연주로 이름난 백아(伯牙)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에게는 종자기(鍾子期)라는 너무도 친한 친구가 있었다. 백아가 거문고를 들고 높은 산에 오르고 싶은 마음으로 연주를 하면 종자기는 옆에서 “자네의 거문고 소리는 거대한 태산이 눈앞에 나타나는 것 같구나”라고 말했다. 또 백아가 흐르는 강물을 생각하며 거문고를 타면 종자기는 “자네의 거문고 소리는 유유히 흐르는 황하를 연상하게 하는구나”하고 감탄했다. 백아는 자기의 거문고 소리를 진정으로 이해하는 사람은 종자기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소리[音]를 알아듣는 [知]다 해서 지음(知音)이라 했다. 그러다가 종자기가 먼저 세상을 떠나자 백아는 절망한 나머지 자기의 거문고 줄을 칼로 끊어 버리고 말았다. 이제 자기의 거문고 소리를 알아들을 사람이 없다면서 다시는 거문고를 연주하지 않았다. 그 이후로 지음(知音)이라는 단어는 말하지 않아도 속마음까지 다 이해하는 벗을 뜻하는 단어가 됐다고 한다.

 

 

얼마 전 관광업계의 친한 선후배들이 모여서 오랜만에 서로가 당면한 업계의 힘든 환경을 이야기하고 회포를 푸는 자리가 있었다. 그러다가 최근 여러 가지 정치 경제 상황을 자연스럽게 꺼내놓고 이야기하는 자리가 됐다.

 

 

그 동안 정치적인 견해는 서로의 SNS를 통해 접하는 정도였지 성향을 자세히는 알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대화는 급격히 극단적인 흑백양론으로 나뉘었다. 자신이 지지하는 성향에 충실하고 옹호하려는 태도로 돌변해 급기야는 서로에게 화를 내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됐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사회는 극단적인 의견갈등만 부각되고 있다. 사물을 보거나 사회현상을 해석함에 있어서 팩트(Fact)가 아닌 것에 대해서는 의견의 차이가 있을 수 있다는 입장을 왜 서로에게 허용해 주지 않는 것인가? 나이가 들어 갈수록 모든 사회현상을 이해하고 사물을 판단함에 있어서 정답이 없다는 것을 느끼게 되지 않던가? 양쪽이 다 옳을 수도 틀릴 수도 있다면 회색주의자로 치부돼야 하는가? 100% 옳고 또 100% 그름의 정량적(定量的)평가로 될 수 없음을 알고 있기에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태도가 필요하지 않은가?

 

 

독일의 철학자 헤겔(Hegel)의 변증법(辨證法)에 공감하는 바가 커서 자주 인용하고 있다. 역사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의견을 수렴해 나감에 있어서 원동력은 끊임없이 반복되는 정반합(正反合)의 과정으로 인식하고 정(正)이라는 의견에 반(反)이라는 대립의견이 충돌해 절충된 합(合)이 이뤄지게 되고 합(合)이 또 다른 발전된 정(正)이 되는 과정의 연속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서로의 다른 의견을 받아들이고 절충점을 찾아가는 과정을 수용하는 데 인색해 있다.

 

 

무형의 재화를 상품으로 하기에, 더더욱 사람들이 만나고 대화하며 이해를 통해서 비즈니스가 이뤄질 수밖에 없는 관광업계인 만큼 의견의 차이를 좁혀나가고 전달해 나가는 접근방법이 중요하다.

 

 

나의 의견을 내세우기보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받아들일 자세를 견지하고 열린 마음의 합일점을 찾아가야한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이해하는 지음(知音)의 경지에 이르기를 바라지는 않지만 서로의 입장을 듣고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절충해 나가는 자세가 요구된다. 그래도 아직까지 양극단의 자기 주장만 내세우는 사람들보다 건전한 회색주의자들이 많아서 다행이다. 나도 회색주의자다.

 

 

김용동

㈜트래블마케팅서비스 대표

ydkim02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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