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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관광시장, 깃발 먼저 꽂는 사람이 임자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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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장면 하나

씨트립(C-Trip)는 중국 최대의 OTA(온라인 여행사)다. 중국 FIT 아웃바운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유할 만큼 탄탄한 조직이다. 그런데 최근 SNS상에서 경악(?)할만한 사진을 발견했다. 씨트립 시내 대리점에서 여행상품이 아닌 계란, 과일 등 생필품을 팔고 있는 모습이었다.

 

#장면 둘

위챗(WeChat)은 10억 명 가까운 중국인들이 사용하는 최대 SNS 채널이다. 한국의 카카오에 해당한다. 어느 날 위챗 모멘트(카카오스토리)에 들어갔다가 눈에 띄는 문구를 목격했다. 중국 최대 규모의 국영여행사에서 사장(總經理)으로 근무하고 있는 친구가 온라인으로 책을 팔고 있었다. 그것도 4권에 5000원도 안 되는 가격에.

 

 

위의 두 장면은 중국 아웃바운드 시장의 붕괴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작년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19영향으로 중국내 모든 여행업무가 중단되면서 여행사들과 직원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상당수의 여행사들이 경영난으로 직원들에게 급여를 최저기준인 약 1000~2000 위안(약 17만원~34만원)만 지급하고 있다 보니 직원들은 생계유지를 위해 각자 도생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에 몰려 있다.

 

 

사회주의 국가가 갖고 있는 강력한 권력으로 중국사회 전체를 완전히 틀어막은 덕분에 중국내 코로나19 신규환자는 공식적으로 나오고 있지 않다. 심지어 최대 발병지였던 우한마저도 새로운 환자가 없으며 오는 8일 봉쇄해제가 예정돼 있다. 베이징 도심의 차량은 코로나19 이전 상황까지 완전히 회복한 것처럼 보인다. 특히 과거 시행하던 차량 5부제마저 잠정 중단한 상태라 체감하는 교통체증은 오히려 이전보다 심하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의아해한다. 환자는 없다는데 아직도 마스크 착용을 강요하며 기업이나 식당 등 영업을 하지 않는 곳이 태반이다. 물론 학교도 아직 개학하지 않았다. 최근 불거진 또 하나의 문제로 무증상 감염자가 4만 명도 넘을 것이라는 설이다. 그동안 숨겨온 환자다. 최근 만리장성 등 일부 관광지가 개방됐다. 하지만 상하이의 동방명주는 개방한지 얼마 되지 않아 곧 폐쇄됐다. 그 배경이 숨어있는 무증상 감염자 때문인지는 모두가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

 

 

지난 3월28일 중국정부는 또 다른 강력한 조치를 시행했다. 한중간 항공 운항 횟수와 지역을 제한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주요 9개 지역만 주 1회 운항한다.

 

 

광저우, 선전 등이 있는 광동성 같은 경우에는 아예 노선이 없어서 다른 지역으로 우회해야 한다. 한중간 하늘길이 끊겼다고 봐도 무방하다. 다른 국가 노선도 마찬가지다. 해외유입환자의 급증으로 모든 해외관문을 걸어 잠글 태세다.

 

 

중국관광시장은 2017년 3월 사드보복으로 인한 단체관광전면금지로 크게 훼손됐다. 가장 큰 손실은 업계 유통질서의 붕괴를 들 수 있다. 여행사들의 한국부서가 폐지되고 한국전문가들은 타부서로 전보됐다. 그리고 3년여의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한국상품을 기획하고 판매하며 유통할만한 한국 전문인력들이 사라진 것이다. 코로나19 사태와 맞물려 방한 인바운드 시장에 이중고를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원인으로 코로나 사태가 종료된다 하더라도 방한시장의 회복에는 훨씬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오히려 글로벌 팬더믹이 심해지고 있어 그 소요시간은 더욱 길어질 전망이다.

 

 

지난 3월30일 우리 베이징지사는 설립 25주년을 맞았다. 4반세기라는 결코 짧지 않은 삶을 살아왔다. 이제 성년이 되어 한창 일할 나이이다. 설립당시 불과 14만 명이던 방한 중국관광객은 작년기준 600만 명을 넘어 43배나 성장했다. 그동안 중국내 지사수도 8개로 늘었다. 외래객 유치 2000만 명 유치를 목전에 두고 황폐화된 제 1시장의 참상을 보고 있기가 참 힘들다.

 

 

현재 베이징에 있는 수십 개의 외국관광청(NTO) 중 정상 근무하는 곳은 한국관광공사가 유일하다. 다른 곳은 모두 재택근무 중이다. 우리로선 할 수 있는 사업영역이 제한적이긴 하나 코로나 종식 후 조속한 시장회복이 가장 선행돼야 하기 때문에 한국관광 전문인력 배양에 힘을 쏟고 있다. 이를 위해 연말까지를 목표로 여행사 직원대상 온라인 강좌를 시행 중이다. 아울러 일반 소비자 대상 온라인 LIVE 한국관광설명회를 지속 시행해 잠재 방한수요를 개발하고 있다. 결국 종식 이후에는 중국이 미개척 새로운 시장이나 다름없을 것이고 누가 먼저 깃발을 꽂느냐에 따라 차지하는 땅의 넓이가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 땅의 넓이는 누가 먼저 움직이냐에 달려있을 것이다.

 

유진호

한국관광공사 베이징 지사장

jhyou@knto.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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