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2분기 실적 속속 발표...4곳 매출은 148억원에 그쳐

국적FSC, ‘깜짝 흑자’…국적LCC는 1분기 이어 2분기도 적자

여행사·항공사의 2분기 실적들이 속속 발표되고 있는 가운데, 예상대로 처참한 성적표들이 나오고 있다.

13일 현재까지 잠정 집계된 실적에 따르면 주요 4개 여행사의 2분기 매출액은 고작 148억원에 달하며, 당기순손실은 1000억 원에 이른다. 국적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깜짝 흑자를 달성했지만 국적LCC의 적자폭은 1분기에 비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여행사별로 살펴보면 하나투어는 2분기 동안 100억 원도 넘지 못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95%나 감소한 실적이다. 1분기 275억원을 기록했던 영업손실은 2분기 518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2분기 36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에 비하면 처참한 실적이다. 당기순손실 역시 1분기 345억 원에서 2분기에는 684억 원으로 두 배 가량 증가해 하나투어의 상반기 당기순손실만 1000억 원을 넘어섰다.

모두투어 역시 2분기 실적은 최악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연결기준 잠정수치) 95.7% 줄어든 30억 원으로 집계됐고, 당기순손실은 200억 원으로 적자 폭을 키웠다. 영업손실이 93억 원으로 전년 동기(-1억9000만원)와 비교해 적자 폭이 증가했다.

참좋은여행(잠정치)의 2분기 매출액은 6억 원에 영업손실과 당기순손실이 각각 37억 원으로 밝혀졌다. 노랑풍선 2분기 매출액도 16억 원으로, 영업손실 19억 원과 당기순손실 22억원(추청치)로 파악됐다. 참좋은여행과 노랑풍선의 매출액 차이는 항공권 매출 차이에서 발생한 것이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예상과 달리 항공화물이 흑자전환을 이끌었다.

대한항공은 1분기 1조7000억 원의 매출과 148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해 흑자 전환했다. 조원태 회장은 흑자전환과 관련해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인수합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은 2분기 수백억 원의 적자가 예상됐으나, 화물운송이 실적을 견인하며 115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매출은 8186억 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5%가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1162억 원)이 흑자로 돌아섰다.

국적FSC는 코로나19의 직격탄 속에 화물부문의 활약으로 깜짝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국내선을 확대하며 반전을 노렸던 국적 LCC들의 경우 적자폭이 더욱 늘어났다.

LCC 업계 1위인 제주항공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제주항공의 반기 영업손실 규모는 150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1분기 영업손실(-657억 원)을 고려하면 2분기(-848억 원)에 적자가 더 늘어난 것이다. 1분기에도 대부분 영업손실을 기록한 진에어(-313억 원)와 에어부산(-385억원), 티웨이항공(-223억 원) 등의 2분기 실적도 1분기보다 더 적자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업손익=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에 의하여 발생하는 수익과 손비를 총괄하는 차액.

*당기순손익=해당 기간 동안 기업활동을 통해 발생한 총수익에서 총비용을 뺀 금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