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신문에서만 볼 수 있는 2012년 상반기(1월∼6월) BSP 발권실적]
유럽 재정위기 심화, 경기 둔화로 인한 소비 위축, 성수기 효과 실종 등 2012년은 여행업에 부정적인 요인들이 부쩍 많이 부각되고 있다. 다행히 수익구조가 악화될 수 있는 상황에서도 상위권 여행사들은 지난 상반기에 양호한 BSP 발권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산업 팽창에 따른 발권 규모 확대와 여행수요 분산에 따른 실적 변화가 매출증대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대형여행사들의 실적 독주가 계속되는 가운데 대형여행사와 중소여행사의 실적은 더욱 양극화되는 추세를 보였다. 또한 일부 여행사들은 놀라운 실적 성장세를 구가하며 여행업계 신흥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 여행사 BSP 발권실적을 통해 여행사들의 성장세와 분위기를 가늠해봤다.
<양재필 기자> ryanfeel@gtn.co.kr
>>상위권 업체 15%대 실적 성장
발권매출 규모 상위권 여행사들은 업체별로 차이는 있지만 지난 상반기 전년대비 평균 15% 정도 증가한 매출 신장세를 나타냈다.
하나투어는 3533억원의 발권실적을 기록해 전년대비 실적이 18.4% 증가했으며, 2위를 차지한 인터파크투어는 2610억원의 발권실적을 올리며 17.7%의 성장세를 보였다. 모두투어는 2304억원의 실적을 보이며 13.5% 성장했다. 실적 규모 10위권내 여행사중 탑항공과 온라인투어만이 실적과 순위가 소폭 내렸을 뿐 대부분의 여행사는 1000억원대 매출을 무난히 넘겼다.
상장 여행사중 가장 좋은 실적 상승을 기록한 곳은 참좋은레져로 455억원 발권실적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보다 31.9% 성장한 수치를 나타냈다. 반면 롯데관광개발 발권실적은 전년대비 12.7% 급감하며 우울한 모습을 보였다. 한진관광은 전년보다 21.4% 늘어난 918억원의 발권실적을 보이며 9위를 차지했다. 상위권 순위는 전년과 거의 비슷했으나 모두투어와 레드캡투어가 한 단계 순위가 상승했다.
>>대형 VS 중소업체 양극화 심화
상반기 BSP 발권실적에 따른 여행사별 점유율을 산출해본 결과 상위권 대형여행사들의 BSP 실적 비중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권 업체들로 BSP 발권실적이 집중되고 있는 것. 대형여행사와 중소형 여행사간 규모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상위권 여행사들이 대부분 20% 내외의 실적 성장을 이룬 반면 30위권 밖의 여행사들의 실적 성장률은 대부분 10% 미만이거나 오히려 축소됐다.
1위를 차지한 하나투어의 상반기 실적 점유율은 100위권 여행사 전체 매출의 10.21%를 차지했다. 전년 매출 비중 9.76%보다 소폭 오른 수치다. 인터파크투어와 모두투어도 점유율이 소폭 올랐다.
상위 5위 여행사의 매출비중은 100위권 여행사 전체 매출의 34.81%에 달했으며, 상위 10개 업체의 매출 비중은 50%가 넘었다. 20위권 밖 여행사들의 개별 매출비중은 전체 매출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중소여행사들의 매출 증가세가 미미한 가운데 중·대형 규모 여행사 지점 매출은 대부분 전년대비 양호한 성장세를 나타냈다. 세중나모여행 강남지점과 모두투어 부산지점은 15%의 실적 신장을 이뤄내며 선방했다. 이외에도 대전·수원·창원 지역 지점들이 좋은 실적을 나타냈다. 주요 도시 기업이나 부유층들이 집중돼 있는 지역에서 운영되거나 특정 기업과 MOU를 통해 기업 내 자리를 튼 지점들도 매출실적 상위권에 랭크됐다.
>>신흥강자들의 무서운 질주
대형여행사들의 영향력이 더욱 거세지는 여행업 분위기에서도 몇몇 업체들은 탁월한 실적 성장세를 보이며 여행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더욱이 이들 업체들은 단순한 여행사 업무가 아닌 자사만의 특화 경쟁력을 무기로 여행업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현대카드 라이프스타일 서비스 ‘프리비아(PRIVIA)’를 담당하고 있는 타이드스퀘어(TideSquare)는 지난 상반기 627억의 발권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같은 기간 발권매출이 173억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만에 매출이 263% 가량 폭증한 것. 신용카드 시장에서 높은 시장 점유율과 인지도를 무기로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현대카드 수혜가 주요했던 것으로 해석된다.
눈에 띄는 또 다른 업체는 CWT Korea(칼슨 와곤릿 트래블 한국지사)다. CWT는 상용 여행 및 컨설팅 전문업체로 매년 30%대의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상반기 실적기준 27위를 달성했다. 발권실적은 전년 189억 대비 30% 증가한 245억을 기록했다. 이런 추세라면 내년 상반기 실적 20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기업은 국내 및 글로벌 유수 기업으로부터의 안정적인 출장 수요를 바탕으로 상용 부분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중국여행을 전문으로 하는 행복한여행은 지방 거점 도시에 직영 지사를 운영하며, 중국국적사 PSA 계약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행복한여행은 지난해 상반기 66억원의 발권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300억 가까운 실적을 기록하면서 344.50% 매출이 폭증, 여행사중 가장 빠른 성장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