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환 하나투어 회장의 과감한 추진력은 모두가 어렵던 IMF 시절에도 오히려 성장을 이룩하며 여행업계 후발주자로서 여행업계 손꼽히는 여행사로 성장시킨 눈물겨운 스토리를 탄생시켰고 이미 알만한 사람들에게 여러번 회자돼 왔다.
20년 전 맨손으로 IMF라는 최대 위기를 뚫고 하나투어를 일궈온 박 회장에게 앞으로의 20년을 위한 새로운 비전을 물어봤다. <정연비 기자> jyb@gtn.co.kr
>>창사 20주년을 맞이한 소감은. 오늘이 있기까지 함께 해준 하나투어 가족과 판매점 가족들, 항공사와 랜드사, 호텔과 협력사 여러분들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특히 지난 20년 동안 하나투어를 이용해주신 850만 고객님들께 감사드린다.
자신의 미래를 위하여 열심히 준비한 사람은 미래가 보장되어 평생을 여유롭게 보내듯 기업도 20주년 이후 10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100년, 1000년 가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창립 당시와 회사 설립 이후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다면. 창립멤버로서 어려웠던 난관은 무엇이었고 그런 어려움을 어떻게 대처했는지 듣고 싶다.
가장 인상 깊었던 일은 지난 2000년 여행업 최초의 코스닥 상장이었다. 하나투어 창업의 첫 번째 비전을 달성했으며 함께 노력한 하나투어 가족들과 그 열매를 함께 나눌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가장 어려웠던 때는 IMF 외환위기로 여행업계의 부정적인 인식과 환율 급등으로 인한 여행비용의 증가가 여행업계에 큰 타격을 주어, 수요가 전년 대비 90% 이상 감소한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나투어 역시 대규모 구조조정까지 생각해야 하는 분위기였지만, 직원을 한 명도 줄이지 않는 대신 매달 5000만원으로 6개월을 버티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월별 수익 내에서 지출을 제한하고, 나머지 부족한 생활비는 수익이 생기는 만큼 공평하게 나눠 갖기로 했다.
동고동락을 같이해 온 직원을 감원해 일부에게 고통을 안겨주기보다는 구성원 모두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 나가자는 최선의 대안을 택했다.
그후 비즈니스맨들의 해외출장 수요를 감안해 중점 시장을 항공권 홀세일로 바꾼 것이 좋은 결과를 냈다. 항공권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하나투어로 몰리기 시작했고 감원하지 않았기 때문에 폭증하는 티켓 발권에 대응할 수 있었다.
여행업은 어려움을 어떻게 관리하고 이용하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할 수 있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보면 여행업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미래에 대한 확신을 갖고 순간순간의 어려움을 극복한 것이 지금의 하나투어를 있게 했다.
>>향후 20년 후의 하나투어 모습을 상상한다면. 앞으로 하나투어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HNT 하나투어가 지향하는 모습은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여가를 편리하게 즐기고자 하는 여행고객 문화와 관광을 접목한 다양한 상품을, 상용고객에게 비즈니스의 성공을 돕는 합리적이고 신뢰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문화관광유통그룹으로 거듭날 것이다.
>>2020년까지의 하나투어가 추구하는 비전은 무엇인가.
글로벌 NO.1 문화관광유통그룹이다.
새로운 비전에서 ‘글로벌’은 확대된 시장과 고객을 말하며, 기존의 여행서비스 공급 역량을 기반으로 국제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는 것이다. ‘No.1’은 벤처정신과 창의적인 조직문화를 통해 구성원 모두가 글로벌 서비스 역량을 갖춰 1등 조직, 1등 구성원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문화관광’은 여행업을 뛰어넘어 문화와 관광 관련 사업에 투자하며, 문화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유통함으로써 사업 영역을 확대를 내포한다. ‘그룹’은 벤처정신을 통해 사업군을 확대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장함으로써 비전 실행의 주체들이 점차 확대되는 것을 뜻한다.
>>하나투어 역시 글로벌 여행업체들처럼 해외 시장에서의 영업을 확대할 계획인가.
글로벌 기업들과의 경쟁은 불가피한 것이며, 이러한 글로벌 기업들과 경쟁하기 위해 우리나라의 5000만 시장은 규모가 작다.
여행업에서는 규모의 경제가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에 시장을 국내에서 동북아시아로 그리고 세계 시장으로 확대해야만 한다. 동북아의 허브라는 우리나라의 지리적 이점을 살려 동북아 최고의 여행그룹으로 성장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No.1 문화관광유통그룹으로 도약할 것이다.
>>여행사들의 수익이 급감하면서 중소형 여행사들이 속속 무너지고 있다. 업계 기반이나 다름없는 중소 규모의 여행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어떤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보는가.
수익감소는 중소규모의 여행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라 여행산업 전반의 문제다. 새로운 수익모델을 통해, 신규 수익원을 만들어야만 여행산업이 살아남을 수 있다.
지금까지 항공, 호텔이나 패스 또는 여행상품을 판매했었다면 이제는 기존에 행하지 않았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야한다.
우선 여행상품과 함께 판매할 수 있는 다른 것들을 찾아내어 유통함으로써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공연과 같은 문화콘텐츠의 유통은 좋은 예가 될 수 있다.
현재 여행사가 고객을 대하는 접점은 1년에 많아야 2~3회 뿐이 되지 않는다. 평소에 공연티켓 등의 판매를 통해 고객들과 꾸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자연스럽게 여행상품 판매로 연결되도록 고객접점을 늘릴 필요가 있다.
그밖에 여행용품이나 커피전문점 및 다양한 서비스의 유통으로도 고객 접점을 늘릴 수 있으며,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고, 중소여행사에서는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투어가 홀세일러로서 중소여행사들과 상생하며, 여행업계의 생존과 발전을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은 다양한 상품을 공급하여 판매여행사에 새로운 수익을 제공하는 것이다.
하나투어는 꾸준히 비즈니스 모델을 확대하여 문화관광 콘텐츠 유통의 클러스터를 창출하고, 중소여행사에 새로운 수익모델을 제시함으로써 상생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약력] 1981.11 ㈜ 고려여행사 해외부 입사 1993.11 ㈜ 국진여행사 창업 1993.11~2007.12. ㈜ 하나투어 대표이사 (*1996.3 ㈜ 국진여행사 → ㈜ 하나투어로 상호변경) 2008.1~2013. 현재 ㈜ 하나투어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