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T 증가 대비 패키지 감소 추세
고급스러운 이미지에만 갇혀 있어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은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으며, 이 기간 동안 싱가포르 방문객 중 한국인 비중 또한 큰 폭으로 상승했다. 2010년에 36만673명, 2011년에 41만4879명이 싱가포르를 방문했고, 증가율은 15%에 달했다. 이후 2012년에도 7.3% 정도의 증가율을 보였으며 2013년에는 총 47만1768명이 방문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특히 싱가포르를 방문하는 한국인 관광객은 12월부터 많아지기 시작해서 1월과 2월에 절정을 이룬다.
▶ FIT 수요 증가 중… 패키지는 하락세
싱가포르의 FIT 수요가 상승세에 접어든 것과 달리 패키지 수요는 점점 감소하고 있다.
이에 랜드사들이 싱가포르를 중심으로 한 상품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싱가포르 지역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여행사를 거치지 않더라도 완벽한 FIT를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여행객들이 FIT로 많이 방문하는 지역인 괌과 사이판의 경우, 주로 현지 여행사를 통해서 FIT 여행을 하는 경우가 많다. 투어 방식은 FIT지만, 여행사의 손을 거쳐 가는 것이다.
하지만 싱가포르는 여행사를 통하지 않더라도 여행 일정을 만드는 것이 용이하다. 이에 랜드사들은 패키지 상품에서 무엇을 어떻게 어필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랜드사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경우 이미 오픈돼있는 것이 많아 특별하면서도 차별화된 상품을 만드는 것이 어렵다”며 “다른 동남아 지역의 상품과 달리 가이드 옵션, 쇼핑 등의 정도가 심하지 않다는 점도 싱가포르 상품의 특징 중 하나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를 좀 더 어필할 수 있는 요소에 대한 필요성도 더욱 커지고 있다. 현재 싱가포르는 깨끗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이미지의 지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여성들이 좋아하는 지역으로 이는 싱가포르 시장의 장점이자 단점으로 손꼽힌다. 깨끗한 이미지에만 갇혀 있다 보니 모객을 하는 데 한계가 생기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싱가포르의 이미지 덕분에 싱가포르에 재방문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그 이외 어필할 요소가 없다는 것은 극복해야 할 점 중 하나라고 입을 모아 말했다.
이에 랜드사들은 싱가포르가 보유하고 있는 이미지를 강조하는 것에서 나아가 비용이 들더라도 손님들이 좋아할 수 있는 상품을 개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 싱가포르도 호텔 부족난… 특별히 선호되는 호텔도 없어
싱가포르도 넘쳐나는 중국인들로 호텔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 호텔 중에서도 4성급의 호텔이 가장 부족한 상황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마리나베이샌즈를 제외하고는 여행객들이 특별히 선호하는 호텔이 없는 지역 중 하나다. 최근 들어서는 싱가포르 호텔의 GSA를 하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어 호텔의 종류가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랜드사 담당자는 “호텔, 리조트 등 숙박지 시설이 개선되면 모객을 더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싱가포르는 패키지 상품을 이용해도 불편한 요소 없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지역이다”고 강조했다.
<송유진 기자> yjs@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