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기저효과로 사상 최대 실적 자유투어 전년 50위에서 30위로 껑충 탑항공·세중, 발권실적 갈수록 줄어
지난 5월 BSP 여행사들의 항공권 발권실적을 분석한 결과, 5월 연휴 효과가 전년 대비 극대화 된 것으로 나타났다.
620여개 BSP 여행사들의 연도별 월간 실적만 봐도 올해 5월이 대목이었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5월 7380억대였던 BSP 실적은 지난해 5월 7180억원대로 하락했다가, 올해 5월 7942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이상 급등했다.
지난해 4월 중순 세월호 사태 이후 5월부터 여행시장이 급격히 위축됐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 기저효과와 5월 연휴효과가 배가 된 것으로 판단된다.
전체 여행시장 발권금액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상위 여행사들의 발권 영향력은 중위 업체들에게 분산됐다. 발권규모 상위 10개 여행사들의 5월 발권금액은 3752억원으로 평균 성장률은 14%에 달했다. 발권 비중은 47% 수준으로 지난달 50%에 육박하던 비중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그만큼 중하위 여행사들에게 BSP 실적이 분산됐다고 볼 수 있다.
통상 여행업계 업황이 긍정적인 시기에는 상위권 여행사들의 발권비중이 비교적 낮게 나타나고, 비수기나 업황이 부정적인 시기에는 상위권 여행사들에게 발권이 몰리는 경향이 있다. 부정적인 시기에 안정적인 발권을 원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행업계 주요 영향력 업체라고 할 수 있는 상위 30개 업체들의 면모가 눈에 띈다.
발권 규모 30개 업체들의 5월 한달간 총 발권금액은 5370억원으로 성장률은 무려 26%가 넘었다. 연중 최고 수준의 실적 상승세다. 발 권 비중은 67% 수준이다. 상위 100개 여행사들의 발권금액은 6559억원 성장률은 26%로 매우 높았다.
상위 30개, 상위 50개, 상위 100개 여행사들의 평균 성장률이 25%를 넘긴다는 것은 중하위권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년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는 점을 보여준다. 상위권 여행사들은 호실적 속에서도 순위 쟁탈전이 치열했고 여행사들간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인터파크투어는 올해 최초 월간실적으로 하나투어를 뛰어넘으며 1위에 등극했다. 전년대비 성장률은 7.9%로 하나투어 19.7%에 비해 절반도 안됐으나, 지난해 발권실적 대비 규모가 더 커지면서 5억원 차이로 하나투어를 앞질렀다.
모두투어도 올해 들어 지난해 부진을 씻으며 빠른 발권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5월 한달간 460억원대를 발권했는데 이는 전년대비 37.4% 실적이 늘어난 수치다.
온라인투어의 선방도 눈에 띈다. 지난해 발권규모로만 보면 만년 6~7위 수준이었던 온라인투어는 최근 4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모두투어를 뒤쫓고 있다. 평균 실적 성장률도 20%가 넘는다.
이러한 호실적 속에서도 세중과 탑항공의 실적 하락은 심각한 수준이다. 세중은 올해 들어 온라인투어에게 자리를 내주었고, 매달 10% 넘는 실적 하락을 경험하고 있다. 지점 실적도 강남 부산할 것 없이 망가지고 있다.
탑항공은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까지만 해도 5위권을 지키던 탑항공은 5월 들어 발권규모가 9위까지 추락했다. 월간 발권금액도 200억원을 위협받고 있으며, 실적은 전년대비 25% 이상 급감했다.
이와 반대로 노랑풍선은 7위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 수준까지 발권능력이 증가했다. 성장률은 50%에 육박하고 발권금액은 220억원대다. 1분기 까지 부진을 못했던 지점 및 상용 전문 업체들은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실적 회복을 보이고 있다.
14위를 차지한 비티앤아이가 19%가 넘는 실적 하락을 보인반면, CWT 한국지사는 실적이 14% 상승하며 상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세중 지점을 제외한 하나투어 모두투어 주요 지점은 70~80%가 넘는 실적 상승을 일궈냈다. 타이드스퀘어, 롯데카드, KB국민카드 등 카드사들의 발권실적도 100% 가까이 급증했다.
이중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자유투어다. 지난해 기업회생절차 개시 이후 50위까지 밀리며 폐색이 짙었던 자유투어는 5월 한달간 실적이 84% 급증하며 30위권으로 껑충 뛰어올랐다.
발권 규모는 36억원으로 연중 최고 수준이다. 회생절차 종료 및 정상 기업 영업으로 자유투어가 어디까지 발권 능력을 높일지 지켜볼만하다.
5월 실적이 지난해 세월호 사건으로 인한 기저효과와 5월 황금연휴의 수혜를 받아 크게 개선됐지만 6월 실적부터는 호실적을 이어가기 어려워 보인다.
5월말부터 발생한 중동호흡기질환(MERS) 영향으로 인해 여행 및 발권 취소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5월을 기점으로 연중 호실적을 기대하던 여행사들의 기대가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