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가 여행시장을 흔들고 있지만 영남권까지는 위세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영남권은 김해, 대구 공항을 중심으로 탄탄한 항공 수요와 잠재 해외여행수요를 자랑하고 있다. 영남권 항공 수요는 이미 김포, 인천을 앞지르고 있고, 저비용항공사들의 노다지로 불리고 있다. 올해 성수기 수요도 큰 폭의 신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돼, 여행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
>>김해공항, 노선만 있으면 꽉 찬다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4월 항공운송시장 동향'에 따르면 월간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 승객은 모두 50만2439명으로 지난해 4월 비해 32.5%나 증가했다.
인천·김포·제주공항의 증가율이 4.2~19.3%인 점을 감안하면 주요 4대 공항 중 성장세가 가장 앞선다고 볼 수 있다. 청주·대구·무안 등 다른 지역 공항의 증가율은 더 높았지만 승객 규모 자체가 작아서 주요 4대 공항과 비교하기는 무리다.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승객은 지난 1월에 50만 5천190명으로 처음 50만 명을 돌파한 적이 있는데, 이번에 또다시 50만 명을 넘긴 것이다. 이용 승객 기준이 아니라 항공운항 편수로도 김해공항은 비행기가 모두 3560회 뜨고 내려 22.8% 늘었다. 모두 다른 주요 공항을 압도하는 증가세다.
김해공항의 여객 증가 원인은 국제선에서 가격경쟁력을 갖춘 저비용항공사(LCC)의 김해발 노선 개설 증가로 국제선을 이용하는 신규 항공수요 창출이 유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2008년 김해공항을 거점으로 저비용항공사 에어부산 신규취항 이후 다양한 항공사가 일본·중국과 동남아 노선 신규취항에 나서며 당시 주 452편(29개 도시)이던 국제선은 올 3월 현재 주 858편(33개 도시)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제선 여객도 74만 여명에서 141만 5000여 명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이미 김해공항은 영남권 최대 수요 공항으로 한중일은 물론 러시아 대양주까지 노선을 확장하고 있다. 정기편 운용상황만 봐도 중국 주요도시와 일본 오키나와, 삿포로 등을 연결하고 있으며,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미주 사이판, 괌에도 노선이 개설돼 있다. 동남아와 중화권 지역에도 직항 노선이 대거 연결돼 있다.
이 지역 여행사 관계자는 “국제선 여객 증가로 인해 항공사간 노선 개설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지금은 공항에 슬롯만 있으면 어떤 항공사든 들어오려고 하는 등 인기가 치솟고 있다. 메르스로 인해 전세기가 축소된 부분이 있지만 아웃바운드용 정규편은 꾸준히 유지되고 있어 상품개발에도 큰 도움이 된다. 하반기쯤이면 분위기가 더 좋아지지 않을가 기대한다”고 전했다.
>>영남권 해외여행객 급증세
지난해 말 국토교통부의 영남지역 항공수요조사 연구 결과 김해공항은 2015?2030년 항공수요가 연평균 4.7% 증가해 2030년에는 지금보다 2배 가량인 2162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됐다. 그만큼 잠재 수요가 풍부하다는 것이다.
영남권 해외여행객은 일본, 중화권, 동남아권까지 고루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일본은 영남권 공항과 거리상 매우 가깝고, 최근 엔저까지 지속되면서 방문객이 지난해대비 30% 정도 급증하고 있다. 특히 일본의 경우 대마도 방문 비율이 높았으나, 지난 3월 이후 LCC들의 저가할인 프로모션과 항공편이 증대되면서, 오사카, 후쿠오카 지역 개별여행이 대폭 증가한 상황이다.
중화권은 단연 대만 방문이 인기가 많은데, 지난 4월 제주항공이 부산~대만 신규노선에 취항하면서 공급과 수요가 동시에 늘고 있다. 동남아에서는 태국 휴양지와 방콕이 가장 선호 지역이고 3월 이후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최근 메르스 영향으로 소폭 주춤하는 상황이다.
>>메르스 영향 미미… 성수기 기대
메르스로 시작된 여행업황 불안이 지속되고 있지만 영남권 상황은 수도권 수준의 충격을 받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영남권의 경우 수도권 대비 인바운드 수요가 크지 않고, 메르스 전염이 거의 없어 아웃바운드에 전혀 영향을 끼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예약률도 전년대비 20~30% 신장된 상황으로 취소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영남권 여행업계는 올 여름 성수기 호실적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영남권 성수기 해외여행시장은 일본과 동남아 휴양지가 독점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인기가 꾸준했던 중국의 경우 전세 편수와 인바운드용 정규편이 소폭 줄어들며 인기가 주춤한 상태다. 대신 일본의 경우 근거리에 저비용항공사들이 대거 중복 취항해 있어 좌석 잡기가 용이하고, 여행 욕구도 상당히 올라간 상황이다. 동남아의 경우 만년 인기 지역인 홍콩, 마카오는 물론 세부, 파타야 지역도 올해 큰 붐이 일 것으로 보인다. 괌, 사이판 노선은 인기가 점증해 성수기 최대 인파가 몰릴 것으로 보인다.
부산 G여행사 사장은 “최근 메르스로 인해 항공사와 여행사들이 힘든 시절을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수도권 대비 영남권은 아웃바운드에 거의 영향이 없다. 메르스 전파가 이 지역까지 내려오지 않았고, 여름 성수기 취소자도 거의 없어 성수기에 호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장거리 노선까지 생겨 상품이 더 다양화되길 바랄뿐이다”라고 전했다.
[영남권 지역경제 동향]
영남권 경기 2분기 회복세
영남권 경기는 2분기에 1/4분기 대비 소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생산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수요측면에서는 건설투자가 증가하는 가운데 소비가 소폭 증가하였으나 설비투자는 보합 수준을 보였고 수출은 소폭 감소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소비자물가는 1/4분기에 이어 낮은 수준의 오름세를 보였다. 2015년 2분기 영남권 서비스업생산은 부동산·임대업, 금융·보험업, 운수업 등의 생산이 다소 늘어나고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의 부진이 완화되면서 전체적으로는 1/4분기보다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여행·음식·숙박업은 기업관련 행사축소, 해외바이어 방문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개인, 학생 등의 단체관광 수요가 조금씩 회복됨에 따라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였다.
향후 서비스업은 운수업 및 음식·숙박업이 국내외 관광객 증가 등의 영향으로 호조를 보이면서 낮은 수준이지만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