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호실적과 판이… 6월 실적 메르스 영향 현실화 세중·탑항공 하락세 가속… 노랑·클럽로뎀 군계일학
상반기 결산 BSP 매출 규모 상위 10개 여행사들의 실적을 살펴본 결과 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 모두투어, 온라인투어 4강 체제가 확실하게 굳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매출 상위 1위부터 10위까지 총 발권금액은 2조2283억원, 지난해 대비 매출 신장률은 3.16%를 기록했다. 상위 240개 여행사 총 매출대비 상위 10개 여행사들의 발권비중은 53.14%로 절반이 넘었다. 상위 10개 여행사들이 BSP 시장 절반을 독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대형여행사들의 BSP 매출규모가 막강해졌지만 대형사들의 발권 능력 신장세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하나투어를 비롯해 상위 4개 여행사들은 전년대비 평균 15% 늘어난 실적을 기록했다. 하나투어와 인터파크투어가 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발권 실적 5000억원을 넘겼고, 모두투어도 지난해 대비 실적이 17% 이상 증가했다. 세중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선 온라인투어도 매달 10%가 넘는 실적을 보이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5위 이하 여행사들의 각축전은 상당히 심하다. 세중과 탑항공의 실적 몰락 속에 노랑풍선이 군계일학의 실적을 매달 보이고 있다. 세중은 상용시장에서 수익성이 약화되면서 지난해보다 실적 하락이 빠르게 나타나고 있다. 상반기 실적은 1500억원대로 지난해보다 300억원 가량 줄었다. 탑항공 역시 실적하락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해 10% 수준의 하락세에서 올해 20%로 실적 하락이 심화됐다. 상반기 발권 순위 7위에 오른 탑항공은 전년대비 실적이 400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매출 감소율로는 22.7% 실적이 줄어 상위 10위 여행사 가운데 실적 하락이 가장 컸다. 반면 노랑풍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실적이 35% 급증하며 1200억원대 발권을 기록했다. 순위도 8위로 역대 최고치까지 올라온 상태다.
6월 단일 실적만 보면 모두투어, 클럽로뎀의 호실적이 눈에 띈다. 5월 이후 메르스 충격이 현실화 됐다고 볼 수 있다. 하나투어와 인터파크투어도 상승세가 꺾였고, 여타 여행사들도 변변치 않은 실적을 나타냈다. 5월 이후 미약한 모객 감소가 점쳐졌지만 6월 들어 메르스 확산이 가속화되며, 인바운드 충격이 아웃바운드 수요까지 영향을 끼쳤다.
실제로 6월 실적을 보면 연중 내내 10~20%의 실적 상승을 보이던 인터파크투어와 하나투어의 성장세가 한풀 꺾이며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는데 그쳤다. 다만 연중 처음으로 인터파크투어가 하나투어를 누르고 1위에 올랐다. 이는 메르스로 인한 패키지 수요 급감이 주요했으며, FIT 중심의 인터파크투어는 충격이 그보다 덜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모두투어와 온라인투어는 이 기간에도 가장 높은 성장성을 보여주었다. 이 기간 전년대비 각각 21%, 10% 실적이 성장했다. 5위부터는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전년대비 실적이 대폭 급감했다. 특히 레드캡투어와 탑항공의 실적 하락이 도드라졌다. 레드캡투어는 15% 가량, 탑항공은 전년대비 26% 가량 실적이 하락했다. 한진관광과 노랑풍선도 전달까지 실적이 양호했으나 결국 6월 들어 마이너스 로 돌아섰다.
이 와중에 클럽로뎀의 실적은 놀랍기까지 하다. 6월 처음으로 10위로 올라선 클럽로뎀은 지난해 101억보다 35억원 증가한 146억을 발권하며, 매출이 44.5% 급증했다. 패키지 중심이 아닌 개별 온라인 판매에 집중한 탓에 메르스 충격을 이겨낸 것으로 분석된다. 6월의 충격적인 실적 하락이 상반기 여행사들의 실적 상승을 크게 끌어내렸지만, 성수기 이후 대형여행사들의 발권 시장은 예상보다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메르스 문제가 빠르게 잠잠해지고 있고, 7, 8월 단기 수요가 다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성수기 시장 실적 회복만 가시화된다면 하반기에 본격적인 실적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해 보인다.
10위권 대형여행사들의 경우 실적 하락에 대한 하방경직성이 강하고, 업황 회복시 빠르게 실적이 반등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메르스 이후 성수기 실적이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올해 실적이 좌지우지 된다고 볼 수 있다. 대형여행사들의 성수기 실적이 하반기 이후와 향후 실적의 방향을 결정짓는 선행 지표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