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부터 6월까지 BSP 여행사들의 항공권 발권 실적을 조사한 결과, 5월과 6월 실적이 확연히 갈리고 대형사 위주로 긍정적인 실적이 더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투어, 노랑풍선, 클럽로뎀 등 업황과 상관없이 실적 증가가 가파르게 늘어난 업체도 몇몇 있었다.
올해 BSP 여행사들의 상반기 실적을 좌지우지 한 것은 결국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중후군)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5월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전년대비 평균 20%가 넘는 호실적을 기록했었다. 지난해 4월 중순 세월호 사건이 터지면서 같은해 5월부터 발권 실적이 급감했기 때문에 기저효과가 작용한 탓이다. 거기에다 5월 황금연휴 기간 여행 소비심리가 급격히 살아나면서 대부분의 여행사들은 큰 폭의 발권실적 향상을 이룰 수 있었다.
하지만 호기로운 상승세도 단 한달반에 대반전 됐다. 5월말쯤 미약하게 사라질 것으로만 믿었던 메르스 사태가 일파만파 커져버렸기 때문이다.
발병 초기 일부 인바운드 수요 취소 정도로 사태가 끝날 것으로 보았으나, 6월 중순까지 이어지고 확산이 지속되면서 단거리 아웃바운드까지 타격이 심화됐다. 여행 취소자들은 많지만 신규 모객이 거의 없다시피 하면서 발권실적도 이 기간에 급감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6월 한 달간 발권실적이 전년대비 늘어난 업체는 상위 30위 여행사 중 5곳 정도에 불과했다. 대부분의 여행사들이 지난해와 비교해 10~20% 수준 정도 실적이 줄었다.
지난 상반기동안 최상위 4개 여행사들은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했다. 하나투어, 인터파크투어, 모두투어, 온라인투어는 전년대비 10% 이상 늘어난 실적을 나타냈다. 특히 하나투어는 국내 발권 시장 역사상 처음으로 상반기 실적 5000억원을 넘기는 기염을 토했다.
모두투어도 지난해 대비 큰 폭의 실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온라인투어는 세중과 탑항공의 추락속에 4위까지 올라왔다. 노랑풍선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0% 이상의 실적 상승세를 유지했다. 올해 가장 돋보이는 업체는 클럽로뎀으로 매 월 40% 넘는 실적 향상으로 10위권 진입을 압두고 있다. 상용업체 실적은 정체 일로에 있고, 지역별 여행사 대리점 BSP 실적은 부산, 경남권 지역이 우세했고, 그 뒤를 충청권이 따랐다.
6월 말까지 메르스 문제가 지속되면서 여행사들은 7, 8월 여름 성수기 모객 및 발권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다만 7월 초 이후 메르스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면서 발권 취소로 인한 영향은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다. 성수기를 앞두고 일본, 중국, 동남아 등 단거리 위주로 임박 발권이 몰리면서 성수기 발권 시장은 빠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나아가 여름 성수기 발권 시장 실적 충격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면, 하반기 실적 대반격을 노릴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양재필 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