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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호 2025년 10월 13 일
  • ‘설 곳이 없다’… 랜드의 고충

    대형 패키지사 사업 확장으로 ‘직격타’/‘바닥’ 수준 지상비… 신규 영업도 어려워

  • 입력 : 2015-11-02 | 업데이트됨 : 24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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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보다 경기 시장이 악화되며, 최근 랜드사들의 고충이 깊어만 가고 있다. 더군다나 대형 패키지사들의 사업 확장에 따라 업계 내에서 랜드사의 입지가 악화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일부 지역은 노투어피까지 진행되고 있으며, 턱없이 낮아진 지상비로 인해 더 이상 랜드사들이 중간마진을 남기기 힘든 상황이다. 또한 새로운 여행사로의 영업은 거의 불가능해졌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한 랜드사 관계자는 “지금은 거래처를 가도 이득이 없다. 이미 거래 랜드가 정해져있기 때문에 반가워하지도 않고, 명함을 버리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어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100개 업체 중 50개 업체는 반가워했다. 지금은 영업을 하기도 애매하고, 안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고 덧붙였다.


더군다나 대부분 여행사에서 가격 외에는 상품에 대해 관심을 갖고 있지 않아 새로운 상품을 어필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이에 일부 관계자들은 여행사가 물량만 늘리려하고, 전문성은 떨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성 문제로 제기된 것이 담당직원들의 각 지역에 대한 지식과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한 랜드사 관계자는 “과장이라는 직급을 달고 있는 담당자와 미팅을 하면서도 현지 지역에 대한 지식이 부족해 대화가 불가능했다. 지역에 대한 애정과 관심이 없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결정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일부 여행사들의 경우 직거래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여행사 직거래는 랜드사의 업무 범위를 침범하는 것은 물론 회사 운영 자체를 위협할 수 있기 때문에 심각한 양상이다.


이처럼 랜드 업계에서는 낮아진 지상비, 가격 후려치기, 패키지사 사업확장, 여행사의 단품판매 등이 랜드사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때문에 대부분 관계자들은 랜드사가 가진 전문성과 영업력을 활용해 랜드사 입지를 강화시킬 만한 자구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대안책으로는 랜드사들 간의 첨예한 의견 대립이 나타났다. 물량을 늘려 랜드의 입지를 키워야 된다는 주장과 이를 반대하는 의견이다.


A 랜드사 관계자는 “물량이 많아야 우선 현지에서 대우받을 수 있다. 현지는 팀이 잘 돌아가는 랜드사와 거래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고객에게 질 좋은 여행을 제시하려면 어떻게 해서든 대형 패키지사들과 거래를 맺어 물량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B 랜드사 관계자는 “팀을 많이 보낸다고 절대 좋은 것이 아니다. 현지에서 대처할 상황이 안 되는데도 불구하고 무조건 보내면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이러한 문제는 다른 랜드사에게도 피해며, 여행사에게도 좋지 않다”는 의견을 덧붙였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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