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문화적인 요소로 그동안 미국 자유여행의 대명사, ‘트렉아메리카’에 대해 부담을 가졌던 여행객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한국인 최초로 지성진(Kenny Chi) 투어리더가 지난해 11월부터 트렉아메리카에서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렉아메리카는 44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미국 내 여행사다. 특히 유럽 관광객들에게 인기인 트렉아메리카는 해외 각지에서 모인 여행객들과 함께 여행을 하는 다국적 여행이다.
최근에는 트렉아메리카를 이용하는 한국인 여행객 수요가 늘며, 트렉아메리카 내에서도 한국인 투어리더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던 상황이다.
지성진 투어리더는 트렉아메리카가 추구하는 여행 스타일에 감동을 받아 투어리더를 도전하게 됐다. 기존 한국의 패키지 상품과는 전혀 다르게, 여행지 안에서 숙박하며 자연 환경을 그대로 체험하기 때문이다.
지성진 투어리더는 “기념촬영하며 단순하게 관광지를 둘러보는 일정과는 차원이 다르다. 트렉아메리카의 투어리더를 지원하게 된 것도 미국에 30년 이상 거주하며, 정말 미국을 제대로 여행시켜주는 여행사라고 느꼈기 때문이다. 단순 겉핥기식 여행과는 다른 경험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트렉아메리카의 여행스타일도 색다르지만, 특히 트렉아메리카에서는 ‘투어리더’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다. 투어리더는 가이드와 비슷해 보이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가이드와 다른 역할을 수행한다. 국내에서는 생소할 수 있는 개념이나, 투어리더는 팀 내에서 가장의 역할을 하며 여행을 지휘하는 권위도 갖고 있다.
그만큼 여행자들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책임지고 있어 팀에서의 영향력이 크다. 안내만 할뿐 도착한 이후의 일정은 여행자에게 전적으로 달려있다.
또한 투어리더는 철저한 트레이닝을 거쳐서 선발되기 때문에 조건도 까다롭다. 1달간 미국에서 교육과정을 받아야만 하며, 5개의 자격증이 요구되기 때문에 쉽지 않다. 하지만 지성진 투어리더는 한국인 최초로 자격조건을 이수해 작년 11월부터 활동하고 있다.
현재 트렉아메리카 한국지사인 허클베리핀에서 운영하고 있는 ‘골드러시 5일’상품은 지성진 투어리더와 함께할 수 있다.
골드러시 5일 상품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출발해 라스베이거스, 그랜드캐년, 모뉴먼트벨리를 둘러보고 다시 로스앤젤레스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대부분 패키지 일정에서 그랜드 캐년을 30분 정도 보고 가는 일정이라면, 트렉아메리카에서는 그랜드 캐년에서 1박을 머무른다. 변화무쌍한 기후변화를 하루 동안 모두 보고 즐기며, 그랜드 캐년의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모뉴먼트 벨리에서의 1박도 특징 중 하나다. 나바호 인디언의 성지인 모뉴먼트 밸리에서는 미국 문화를 제대로 체험할 수 있다.
지성진 투어리더는 “많은 체력과 지식이 요구되는 직업이 바로 ‘투어리더’이다. 일반패키지와는 차원이 다른 어드벤처 투어이기에, 동양인으로서 제대로 리드할 수 있을지 우려가 많았다. 하지만 1년 만에 직급이 올라가며 능력을 입증해냈다”고 말했다.
이어 “나만을 위한 여행이 아닌, 누구나에게 즐거운 여행으로 안내하고 싶다. 미국을 제대로 여행하고 싶다면, 5일 일정도 너무 짧다. 앞으로 더 많은 상품이 개발돼 진짜 ‘미국’을 느낄 수 있도록 활동하고 싶다”고 전했다.
한편, 트렉아메리카의 한국지사인 허클베리핀에서는 골드러시 5일 상품 외에도 미국 대륙횡단 21일, 동부 핵심여행 7일 등 다양한 일정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