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투어가 한국 최초로 다크투어리즘의 일환으로 ‘군함도’상품을 기획했다. 오는 7월22일 출발하는 2박3일 일정이다.
다크투어리즘(Dark Tourism)이란 우리말로는 ‘역사교훈여행’이다. 즉 전쟁·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재난·재해 현장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해 떠나는 여행을 일컫는 말이다.
극일운동을 주장하는 황백현 발해투어 대표는 “친일도 반일도 아닌, 일본을 극복하는 의식이 필요하다. 이에 깊은 성숙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판단, 군함도 상품을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군함도는 일본 나가사키 현 나사사키 항에서 남서쪽으로 약 1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섬으로, 1940년대 수많은 조선인들이 강제 징용당한 곳이다. 19세기 후반에는 미쓰비시 그룹이 석탄을 채굴하기 위해 군함도를 개발하고 탄광 사업을 실시했다. 당시 강제 징용된 조선인들은 채굴작업에 동원됐고, 1974년 폐광된 후 무인도로 남아 있다.
무엇보다 군함도가 국내에서 논란이 된 부분은 일본정부가 지난해 7월 강제징용에 대한 어떠한 언급 없이 일본 산업혁명의 유산이라는 명목으로 군함도를 세계문화유산에 등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지난달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물론, 내년 개봉을 목표로 ‘군함도’ 영화도 제작되고 있어 국내에서도 ‘군함도’가 조명 받고 있다.
발해투어는 역사교훈여행 ‘다크투어리즘’의 첫 번째 상품으로 ‘군함도’ 상품을 출시했다. 그동안 FIT 외에 모객성으로는 한 번도 진행되지 않았던 곳으로 오는 7월22일 출발 이후에도 발해투어는 지속적으로 상품을 진행할 계획이다.
특히 벌써부터 여행사 관계자들도 발해투어의 군함도 상품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모 여행사 관계자는 “군함도가 어디인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역사교훈여행 자체에 대해 관심이 있었는데, 일단 신선하다. 업계에 정말 새로운 상품이 출시된 것 같다. 앞으로도 어떻게 진행될지 궁금하다”는 반응을 전했다.
발해투어의 군함도 상품은 1일차 부산에서 카멜리아에 승선해 출발, 부산항 및 부산대교 야경을 관광하고 2일차 후쿠오카 하카타항 도착 후 나가사키로 이동한다. 2일차 아침부터 에도시대 서양문물 도입창구인 ‘데지마’를 관광하고 ‘군함도’로 출항하게 된다. 약 40분간 군함도에서 제 1, 2, 3 장소를 견학하고 나가사키 터미널로 귀환해 조선인 위령비가 있는 평화공원, 임진왜란 때 끌려간 조선인 마을의 고라이바시를 관광한다. 3일차에는 칸자키로 이동해 왕인박사 일본 상륙의 전승지인 ‘왕인 텐만궁’을 둘러보고, 하카타항으로 이동해 카멜리호를 탑승, 부산항에 도착하게 된다.
군함도 상품의 판매가는 44만9000원이며, 해당 요금에는 호텔요금, 선박요금 및 유류할증료&부두세, 선내식4회, 전용버스, 관광지입장료, 군함도 유선비 및 입장료, 전 일정의 식사, 여행자보험, 기사/가이드 현지경비가 포함됐다. (커미션 5만원 제공)
황백현 대표는 “군함도 상품은 자주 진행하고 싶어도 힘든 상품이다. 어두운 역사를 보고 밝은 미래를 다시 꿈꾸기 위해 다크투어리즘의 일환으로 군함도 상품을 결국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문의: 발해투어 070-4047-8080
<고성원 기자> ks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