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랜드사 관계자들 사이에서, ‘랜드사는 여행사의 하청업체가 아닌 생산자’라는 의식을 공고히 해야 된다는 의견이 화두에 오르고 있다. 그간 랜드사가 상품의 생산자로서 역할을 업계 내에서 인정받지 못해, 랜드 업계 관계자들이 인식 개선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여행사와 랜드사 간 인정과 보호를 위해 협동조합 열풍이 불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실제로, 업계에서 출자된 협동조합에서는 랜드사와 여행사를 ‘생산자’와 ‘판매자’로 구분해 그 역할을 정립하고 있다.
본래 협동조합 기본법에 따르면, 협동조합은 상부상조의 정신으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구매·생산·판매·소비 등을 협동으로 영위하는 조직단체를 말한다. 이에 5인 이상 조합원을 모으면 누구나 금융·보험업을 제외한 모든 분야에서 협동조합을 만들 수 있으며, 여야 합의로 지난 2012년 12월1일부터 시행됐다.
출범된 여행업계의 협동조합 역시, 중소여행사는 물론 랜드사들의 살길을 모색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전국 각지에서 설립됐다.
협동조합 자체에 대해서도 대다수의 랜드사 관계자들은 ‘대형여행사들이 시장을 잠식하는 상황에서 협동조합은 본래 관계자들이 추구하는 양질의 여행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인식을 갖고 있었다.
그만큼 협동조합의 행보에 대해 관심을 보이며, 랜드사들의 참여는 더욱 적극적인 양상이다. 올해 초 공식 출범을 발표한 ‘우리여행협동조합’도 많은 랜드사들의 관심 속에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일각에서는 “랜드협동조합이라 불릴 정도로 랜드사들의 참여만 이루어지고 있다”는 의견을 제기해, 판매자 모색의 한계를 지적했다. 상품과 서비스가 양호하더라도, 판로가 부족하고 자금조달이 어려우면 결국 협동조합의 취지를 보여주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모 랜드사 관계자는 “지금은 단순 연결 수준에 그치고 있지만, 협동조합을 통해서라도 우선 랜드사와 여행사가 생산자와 판매자라는 역할 정립 속에 상호 발전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하며, “대표적인 협동조합인 농협처럼 완벽한 생산시장이 조성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인적네트워크를 통한 단순한 판매 차원이 아닌 독특한 모델을 구축해야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높였다.
모 랜드사 관계자는 “앞으로 랜드사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이라 보는가. 업계 내 랜드사 영역이 줄어들고 있다고 하지만, 정당한 권리는 필요하다. 악덕 업체들도 적극 공유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여행사들은 이마저도 견제할 것이니,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생각으로 협동조합이라도 바라는 것이다”고 비판했다.
한편, 랜드사 관계자들은 협동조합 자체에 대한 갑론을박 자체도 그간 랜드사들의 욕구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공감했다. 일부 관계자들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전했으나, 랜드사의 정당한 권리를 지켜주는 인식이 개선될 것을 촉구했다.
업계에 정통한 관계자는 “랜드는 을도 아니며, 하청업체도 아니다. 양질의 상품을 제공하는 생산자로서 업계 내 존중하는 문화가 정착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