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월 일본 지진 이후 성수기 기대감 꺾여
> 타이드스퀘어·롯데관광 성장률 괄목상대
지난 4월 한 달간 BSP 여행사들의 항공권 발권실적을 조사한 결과, 여행사들이 성수기 발권에 시동을 걸었으나 지난해 대비 큰 실적 향상은 경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4월 중순 급작스럽게 일본 지진까지 발생하면서 성수기 기대감이 빠르게 식는 모습이다.
BSP 여행사들은 갈수록 줄어들고 있다. 4월 기준으로 BSP 등록 여행사는 총 627개로 지난해 650여 개 대비 20여 개 넘게 줄어들었다. 이는 소형여행사들이 BSP 보유에 대한 부담으로 반납을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의미이며, 반대로 대형여행사들의 홀세일 영향력이 증가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630여 개 업체의 4월 BSP 발권 총 금액은 7110억원으로 지난해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었다. 상위 10개 여행사들의 발권금액은 3921억원이고 평균 성장률은 +5.83%였다. 전체 발권 금액 대비 발권 비중은 51% 정도로 상위 10개 여행사들이 BSP 시장 과반을 독식하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화 됐다.
상위 10개 업체들의 발권 영향력은 큰 변동을 나타내지 않았다.
하나투어는 945억원 발권에 4% 성장에 그쳤고, 2위 인터파크투어는 실적이 2% 줄었다. 연초부터 기세 좋은 모습을 보이던 모두투어는 성장세가 둔화됐다. 529억원 발권에 성장률은 13% 정도로 상위 업체들 중에서는 여전히 높은 수치를 보였다. 온라인투어와 세중이 지난해 수준 실적으로 나란히 4, 5위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노랑풍선은 255억원을 발권하며 20% 실적이 증가했다. 연초 4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다시 소폭 밀리고 있다.
전달에 플러스 성장을 나타내던 레드캡투어는 다시 실적이 고꾸라졌다. 7위를 차지했고 235억원을 발권했는데 전년대비 발권 매출이 10% 가량 줄었다. 탑항공의 하락세는 멈추지를 않고 있다. 9위를 차지한 탑항공은 4월 한달간 172억원을 발권하며 지난해 대비 발권 매출이 30% 가까이 줄었다. 상위권 여행사중 가장 큰 낙폭이다.
10위에 진입한 현대카드 타이드스퀘어의 실적은 괄목할 만 하다. 연초부터 실적이 서서히 오르기 시작하더니 4월에 실적이 급증했다. 156억원을 발권했으며 전년대비 실적 상승은 50%에 달했다.
상위 30개 여행사들의 발권 성장률은 전년대비 4.56%로 양호했다. 11위 투어이천은 149억원을 발권하며 전년대비 10% 가량 실적을 늘이는데 성공했지만, 참좋은레져는 11.4% 실적이 줄었다. 클럽로뎀과 현대드림투어는 월간 130억원 정도를 발권했지만 실적은 나란히 6% 뒤로 밀렸다.
99억원을 발권한 롯데관광개발은 실적이 30% 가까이 뛰어올랐으며, KRT도 실적이 10% 늘었다. 상용 전문 여행사들의 실적은 대체로 하락했다. 비티앤아이가 연초까지 실적이 회복되는 듯 싶다가 4월에 20% 실적이 꺾였고, CWT 한국지사도 하락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SK투어비스도 15% 수준의 실적 감소가 있었다.
23위를 차지한 자유투어는 실적이 고속으로 오르고 있지만 실제 영업실적에는 크게 기여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호텔엔에어닷컴은 외형을 축소한 후 실적이 급감하고 있다. 4월에는 38억원 발권에 전년대비 23.8% 실적이 급감했다.
상위 50개 여행사들의 평균 실적 상승률은 13.44%로 상위 10위나 30위 여행사들의 평균보다 높았다. 이는 대형여행사들보다 중소형 여행사들의 발권 실적 성장이 더 뛰어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이다.
4월은 전통적으로 5월 황금연휴를 앞두고 발권 실적이 급증하는 시기다. 하지만 올해 4월은 별다른 호실적 없이 성수기를 준비하고 있다. 4월 중순에 발생한 일본 지진이 전반적인 일본 노선 발권 기대감을 꺾은 것도 큰 원인이지만, 중단거리 발권 단가가 내려가면서 실적이 전체적으로 늘지 않은 점도 있다.
5월6일 임시공휴일까지 지정하면서 정부에서 여가와 관광을 독려하고 있지만 전반적인 경기 침체 분위기가 일순간 회복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특히 국내 여행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며 해외여행을 대체하고 있는 것도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어 성수기 효과는 갈수록 희석될 것으로 전망된다.
<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