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랑풍선 필두로
중견여행사 독주
매출 대비 발권
역대 최대치
하나·모두투어
고속 성장세
지난달 1월 BSP 여행사들의 항공권 발권 실적을 분석한 결과, 상위권 여행사들의 실적 온도차가 심화되는 가운데 중견 여행사들의 독주가 눈에 띄었다.
지난 1월 대형여행사들의 발권 영향력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매출 상위 10개 여행사들의 발권 실적은 총 4271억원으로 평균 성장률은 9.17%에 달했다.
특히 전체 BSP 여행사 매출 대비 발권 비중은 51.65%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총 650여개에 달하는 BSP 여행사중 매출 상위 10개 업체가 절반이 넘는 항공권을 발권했다고 볼 수 있다.
하나투어는 최강자의 면모를 이어갔다. 하나투어는 1월 한 달간 1137억 원을 발권했는데 이는 지난해 대비 100억 원 가량 늘어난 수치다.
성장률로는 11.1%다. 2위를 차지한 인터파크투어는 새해가 시작되자마자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발권 매출이 2% 정도 감소하는데 그쳤지만 그동안 성장세에 비하면 초라한 실적이다. 모두투어는 전년 대비 성장속도는 둔해졌으나 여전히 10% 넘는 고속성장세를 이어갔다.
가장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루고 있는 업체는 노랑풍선이다. 노랑풍선은 지난해 10위 안쪽으로 들어온 후 꾸준히 7~8위 수준에서 맴돌다가 올해 들어 4위까지 수직 급등했다.
이는 기존 4위 업체인 온라인투어를 7억 차이로 앞선 것이며, 5위 터줏대감이었던 세중을 6위로 밀어버리며 60억 원 수준으로 앞선 것이다.
레드캡투어와 탑항공의 부진은 여전했다. 레드캡투어는 전년대비 10%, 탑항공은 25%가량 실적이 줄었다. 한진관광은 200억 원 발권으로 8위를 수성하고 있다. 10위권에서 오락가락하던 현대카드 여행서비스 타이드스퀘어는 157억 원을 발권하며 전년대비 50억 원 가량 실적이 급증했다. 성장률로는 43.6%다.
BSP 매출 30위까지 발권 실적을 보면 평균 성장률이 15.3%로 높아진다. 그만큼 중견, 중형 여행사들의 성장세가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고 볼 수 있다.
참좋은레져는 10위 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지만 151억 원을 발권하며 전년대비 20% 성장했고, 현대드림투어와 웹투어도 10%대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롯데관광개발과 KRT도 100억 원에 가까운 발권 실적을 기록하며 지난해 대비 성장에 성공했다.
상용여행사들의 실적 유지는 갈수록 어려워지는 모양새다. 비티앤아이가 101억 원을 발권하며, 2.5% 실적이 줄었고, 세중 강남지점은 20% 가까이 실적이 급감했다.
CWT 한국지사의 경우 올 1월 역대 가장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했다. 43억원 발권에 성장률은 마이너스 14.3%에 달했다. SK투어비스는 전년 수준을 유지하는데 만족했다.
롯데제이티비는 전년대비 7% 가까이 실적이 줄었고, 트래포트는 25% 실적이 늘었다.
28위를 기록한 자유투어는 49억 원을 발권하며 전년대비 실적이 136.4% 폭증했다. 완전히 여행업계에 정상 착륙하는 모습이다.
상위 50개 여행사들의 평균 성장률은 12.45%로 상위 30개 여행사 평균 다소 낮아졌는데, 이는 하위로 갈수록 여행사들의 실적이 부진해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점들의 실적은 크게 달랐고, 중소형 여행사들의 실적은 부진해졌다.
부진한 실적 속에 군계일학은 45위를 차지한 비코트립이었다. 전년 8억 원을 발권했던 비코트립은 올해 1월에만 22억 원을 발권하며 160% 실적이 껑충 뛰었다. 지난해 중동계 자금 수혈을 통한 인수 합병 및 경쟁력 확보 이후 발권 시장 영향력이 더욱 커지는 모습이다.
여행사들의 지방지점은 성장률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부산 TNT투어 등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등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발권 실적이 긍정적으로 나오고 있다.
1월이 항공 발권 비수기임을 감안할 때 여행사들의 BSP 실적은 예상보다 호실적이었다고 할 수 있다.
지난 2013년 같은 기간 총 발권 금액은 7715억 원, 2014년 7759억 원을 발권했고 지난해 8126억원을 발권했는데, 올해 이마저 경신하며 8269억 원으로 무난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2월까지 겨울 시즌이 지나면 3월부터 봄 시즌과 황금연휴를 겨냥한 본격적인 항공 수요가 실적을 끌어올릴 전망이다.
<양재필 부장> ryanfeel@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