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세계 행복 지수 1위의 나라, 꿈같은 나라 ‘부탄’이다.
세계 행복 지수 1위의 나라는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겠지만, 작아도 작아도 우리나라 도시 청주의 인구만한 나라라면 상상이 갈까?
> 다르질링을 떠나 푼촐링으로
푼촐링은 인도와 부탄의 경계를 잇는 국경도시이자 인도출국과 부탄입경을 허락 받는 출입국 관리소가 있는 곳이다.
대륙의 인도와 부탄은 면적으로나, 국력으로나 비교자체가 되지 않는다. 허나 국경인 ‘푼촐링’에서 느끼는 두 나라의 느낌은 전혀 다르다 못해 이질적이기까지 하다.
인도는 오히려 서양에 가까운 느낌으로 활기차고 번잡하며 움직임이 빠르고, 빈부의 차이가 크게 느껴지는 산만한 모습으로 보여 진다. 반면 처음 마주하는 부탄의 풍경은 적막함과 평온함, 그리고 나른하면서도 느긋함, 풍요롭고 다채로운 색감까지 느껴지는 화려함도 있다고 할까. 단지 남대문같은 하나의 게이트로 양쪽을 구분해놓은 것 같기도 하다. 덧붙여 말하자면 경계가 없는 한 도시에서 부촌과 빈촌을 나누는 것처럼 그 분위기가 극명하게 갈린다.
일단 부탄은 티베트 문향의 건축물들이 눈을 사로잡는다. 부탄은 티베트 불교사상인 탄트라 불교가 주를 이루는 나라다. 북쪽에는 중국을, 남동쪽에는 인도를, 서쪽에는 네팔을 끼고 있는 아대륙의 작고 예쁜 왕국 여행은 나를 설레게 할 수밖에 없다.
푼촐링에서 처음 대하는 부탄여행사 사장님과 운전기사 그리고 호텔과 식당. 꽤 오래된 시설임에도 깔끔하고 여유 있게 정돈된 실내 그리고 정갈한 식사. 부탄 맥주와 함께한 양식, 중식, 일식, 현지식. 안타깝게도 한식은 없었지만 거부감 없는 식사로 부탄여행에 대한 만족감이 피어오른다.
부탄음식은 대부분 채식위주의 쌀밥이 근간으로 대표음식은 고추조림일 듯싶다. 우리식단의 김치가 차지하는 위상 정도로 매운맛의 조림이 일품이라 대부분 식단에서 밑반찬으로 제공된다.
흥미롭게도 부탄에서는 기계보다는 사람이 효율적이라는 이유로 교통신호등이 하나도 없다. 무엇보다도 1998년 선대왕인 지그메 싱기에 왕추크 국왕이 도입한 Gross National Happiness라는 국민 총 행복 추구정책으로, 물질주의가 해결하지 못하는 정신적 행복을 추구한다는 국가적 이념을 견지하고 있다.
과욕을 부리지 않는 부탄인의 종교적인 삶이 워낙 순박해 보이고, 전통을 존중하며 따르는 그들의 관습도 행복의 비결이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