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관광객도 몰려 현지 수배 ‘차질’ 조짐
>지상비도 대폭 인상
러시아 열기가 뜨겁다 못해 매섭게 불타오르고 있다.
최근 러시아 랜드사 관계자들에 의하면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러시아가 큰 반사이익을 얻어 올해 성수기 시즌 수요가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문제는 한국 관광객뿐만 아니라 금한령으로 중국 관광객들마저 ‘러시아’로 발길을 돌리며, 러시아 현지가 진퇴양난에 빠지게 됐다.
모 러시아 전문 랜드사 관계자는 “중국 사드 영향으로 러시아 팀이 늘어 ‘대박’을 기대했지만, 예상치 못하게 중국 관광객이 러시아로 몰리며 호텔과 차량비가 ‘골칫거리’가 됐다”며 “결국 랜드사 마진은커녕 상당히 수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러시아는 폭증한 수요 대비 한정된 인프라 문제로 인해 현지 지상비가 대폭 인상된 상황이다.
특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의 경우 한국 및 중국관광객으로 포화 상태에 이르러 호텔비가 기존 가격대비 30% 인상됐다. 더불어 가격이 인상돼도 폭증한 수요로 인해 호텔 수급이 원활하지 못해, 여행사 및 랜드사 관계자들은 지속적인 문의에도 행사 진행이 어려울 정도라고 토로했다.
하지만 일부 관계자들에 의하면 1년 중 성수기간 특정기간에만 한정된 러시아는 기존에도 호텔과 차량, 가이드 수배 문제가 심각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번 사드 영향으로 인해 현지 지상비 인상이 장기화될 경우, 한국 시장에 오픈된 상품가는 더 이상 인상할 수 없어 랜드사들의 마진은 최소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다분하다.
일단 업계에서는 당분간 러시아의 인기가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이미 러시아는 지난 2014년을 기점으로 한국인 관광객 수요가 성장곡선을 그리며 그 인기를 방증하고 있다.
지난 2014년 1월부로 무비자가 시행되며 연간 총 13만5676명의 한국인이 방문해 전년 대비 25.7%의 성장률을 달성했고, 지난 2015년에는 전년 대비 22.5% 성장한 16만6207명의 한국인이 방문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20% 성장 총 19만9446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해부터 지방공항에서도 러시아 노선 개설에 힘을 쏟으면서, 향후 한국발 수요 성장세는 가속화 될 전망이다.
현재 정규편 기준 인천발 러시아 노선으로는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 하바로프스크, 블라디보스토크, 사할린, 이르쿠츠크, 노보시비르스크, 야쿠츠크 등이 있고, 김해 발 블라디보스토크 노선이 있다.
또한 지난 4월 러시아 야쿠티아 항공이 청주~블라디보스토크·하바로프스크 노선에 신규 취항했으며, 이밖에 양양공항과 대구공항에서도 동일 노선을 운항한다.
한편, 금번 러시아 상승세에 대해 업계관계자들은 기존 러시아에 대한 인식이 상당히 변화했다고 체감했다.
더군다나 최근에는 지난 21일 SBS ‘런닝맨’ 멤버들이 몽골과 러시아로 떠나는 장면이 그려지며, 러시아에 대한 이슈화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모 러시아 랜드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지속적으로 미디어에 노출되며, 더 이상 러시아 여행에 대한 선입견은 해소됐다고 본다”며 “전년대비 30%가량 팀이 늘었지만, 당장 내년 성수기 현지 인프라 수급 문제에 더욱 촉각을 다투고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고성원 기자> ksw@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