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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호 2026년 04월 06 일
  • IT사업가의 유별한 패키지사랑



  • 김미루 기자 |
    입력 : 2019-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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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홍명기

(주)아델정보 대표

adelinfo@daum.net

 

 

요즘 막내아들 덕분에 초등학교, 중학교 교육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됐다. 막내가 학교에 가기 싫다는 것이 주된 이유인데 왜 학교에 가기 싫어할까?

 

 

생각해보면 나도 똑같은 상황이었다. 학교 가는 게 즐거운 게 아니라 가기 싫어 억지로 갔던 기억이 대부분이다. 그러다가 대학에 가서 강의시간에 몰래 빠져나와 빵 하나 사먹으며 희열을 느꼈다. 대학생활은 재밌고 즐거움의 연속이었다.

 

 

막내아이는 드디어 해법을 찾았다. 막내아이는 초등학교를 그만두고 ‘발도르프’라는 작은 교육기관에서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발도르프를 다닌 후 한 달이 지나서 막내에게 물어보았다. “요즘 어떠니?” 대답이 돌아왔다. “제 인생은 이제 중세시대를 지나 르네상스로 가고 있습니다”

 

 

나의 대학교생활을 막내는 벌써 경험하고 있었다. 나는 초,중,고 시절 공부를 잘 하지 못했다. 학교에 가기 싫어하니 성적이 나올 리가 있나. 하지만 대학생 때는 시험공부도 별로 하지 않고 상위 5%안에 들었다.

 

 

우리는 하기 싫은 것을 억지로 열심히만 하면 무엇인가 되는 줄 알지만 실은 정 반대다. 막내에게 이런 말을 가끔 해주곤 한다.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즐겁게 하는 사람을 따라갈 수가 없는데 그 이유를 아니? 그건 말이야 즐겁게 하는 사람은 항상 머릿속에 그 즐거움의 생각을 가지고 있거든. 그래서 잠을 잘 때도 그 생각을 하고 자기 때문에 더 집중할 수가 있다. 노력하는 사람이 8시간 한다면 즐겁게 하는 사람은 24시간을 할 수 있다. 이는 3배를 더 하는 것이니 따라올 수가 없지”

 

 

인생에서 즐거움이 얼마나 중요한지 잠시 생각해보려고 했던 내용이다.

 

 

나는 4시간 이상을 버스로 이동할 때, 한 번도 본적이 없는 바깥풍경을 바라보며 행복감을 느낀다.

 

 

미동부를 여행할 때 버스를 거의 10시간을 탄 기억이 난다. 뉴욕에서 캐나다 퀘벡까지 간 것 같다. 그 당시 버스 밖의 풍경은 정말 장관이었다.

 

 

버스를 타고 바깥풍경을 보고 있으면 지금까지 살아온 게 쭈욱 기억이 나기 시작한다.

 

 

미동부의 10시간 버스시간은 나에게 정말 귀한 황금 같은 시간이었다. 그 시간에 정말 많은 생각을 하다 보니 그동안 잊고 있던 인연들, 그리고 많은 추억들이 떠오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도 샘솟았다.

 

 

휴게소에서 잠시 쉬어가라고 버스에서 내리는데 어떤 분이 한숨을 쉬면서 한마디 한다. “아휴 내가 왜 이런 고생을 하고 있나?” 귀가 의심스러웠다.

 

 

이윽고 나이아가라 폭포에 도착하니 그분의 얼굴이 밝아진 게 보였다. 여행은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아니라 목적지를 향해 가는 여정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 분들은 가고 싶은 곳만 가는 것이 여행지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건 팥빙수에서 팥만 건져먹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팥빙수는 입에서 살살 녹는 맛을 느끼고 조금씩 팥을 섞어 먹어야 제 맛이다. 패키지여행의 정말 맛있는 부분은, 가는 도중의 여정이다.

 

 

남미여행을 하다보면 페루에 나스카라는 곳을 가게 되는데 나스카에서 소형비행기를 타고 하늘위에서 땅에 새겨진 그림들을 보면 장관이다. 그런데 나스카까지 가는 그 여정 또한 너무 좋은 시간이다.

 

 

사막을 달리는 버스에서 석양도, 사막의 웅장함도 느낀 기억이 난다. 문득 다른 행성에 와있는 착각까지 들게 한다. 이게 여정이 주는 맛이다.

 

 

사람들이 왜 목적지에서 인증샷 하나만 찍으러 가는지 모르겠다. 중간 중간의 여정이 주는 행복감을 아는 사람들은 여행의 감동 또한 세배다.

 

 

인생은 시험이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화가가 시험 본다고 하루아침에 그림을 완성할까? 도예가가 시험 본다고 하루아침에 도자기를 구워낼까? 작가나 음악가 등 모든 분야에서 생각해볼 때 자기만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버리고 다시 만든다. 자기 마음에 들 때까지 만들어서 결국 완성하게 된다. 외워서 하는 건 아무것도 없다.

 

 

결국 상상력이 창의력을 만들고 최고의 작품을 만들게 되는 게 아닐까? 여행을 가서 생전 처음 가본 낯선 곳에 있다 보면 상상력이 절로 커진다.

 

 

이는 여행이 주는 큰 선물이다. 생전 처음 가본 남미의 사막에서 상상력을 한번 키워보는 것도 인생의 낭만이다. 인생은 즐거운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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