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① 패스와 티켓 구매 노하우
② 나라별 시그니처 초고속 열차와 이용 팁
③ 지금 안가면 후회하는 기차여행 코스1
동유럽의 감성적인 멜로디를 찾아서 &
겨울 스위스 기차여행
④ 지금 안가면 후회하는 기차여행 코스2
클래식한 유럽의 정수 & 지중해 향기
모름지기 가을은 여행의 계절.
시간을 간직한 건물과 길, 다리 하나까지 아름다움의 절정을 이루고 시대를 대표했던 예술가의 음악과 그림이 계절과 어울려 가슴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지금 떠나지 않으면 볼 수 없는 ‘동유럽의 감성적인 멜로디를 찾아’ 가을 기차 여행을 떠나보자.
천년의 세월을 간직한 예술의 도시 체코 프라하부터 100개 넘는 고성을 간직한, 중세의 고혹적인 이미지가 숨 쉬는 슬로바키아 그리고 모차르트가 사랑한 빈까지. 신비한 땅, 예술과 낭만이 흐르는 동유럽의 정취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단연 가을이 제일이다.
프라하에선 블타바강과 카를교, 그리고 그와 어우러진 고풍스런 건물들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지만 예술의 도시란 수식어답게 프라하 곳곳에서 만나는 프란츠 카프카, 밀란 쿤데라, 드보르자크 등 예술가의 발자취가 여행의 흥을 돋운다. 유럽의 3대 야경 중 하나인 프라하 야경도 빼놓을 수 없다. 구시가지 쪽에 있는 탑에 올라 내려다보이는 블타바강과 카를교는 ‘왔노라 보았노라 의미가 있었노라’ 라고 외치고 싶어진다는 알랭 드 보통의 말이 생각날 정도.
가을 기차 여행의 묘미는 무엇보다 기차 자체가 여행의 즐거움이 된다는 것. 프라하에서 고성의 도시, 브라티슬라바까지 가는 여정 중 심심치 않게 오선지에 작곡을 하거나 그림을 그리는 젊은 예술가들을 목도할 수 있다. 프라하에서 브라티슬라바까지 기차로 약 4시간. 예술과 낭만을 찾아 떠난 기차 여행길의 운치를 더해준다.
국내엔 다소 생소한 브라티슬라바는 동유럽의 숨은 보석이라 불릴 정도로 동유럽 향수를 간직한 곳으로 고성의 도시를 거닐다 보면 타임슬립한 것 같은 기분마저 든다. 특히 브라티슬라바는 체코, 오스트리아, 헝가리와 접해 있어 이들 나라로 이동 또한 기차로 간편하다.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및 슬로바키아, 이 네 국가를 묶은 ‘동유럽 패스’ 상품이 있을 정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모차르트가 사랑한 도시, 빈까지 기차로 약 1시간이면 충분하다. 예술과 일상이 공존하는 빈은 도시 자체가 예술품과 같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구시가지며, 모차르트가 결혼식을 올린 슈테판 대성당, 소장품과 건물 자체 화려함 모두 압도적인 빈미술사박물관, 벨베데르궁 미술관에 전시관된 클림트의 키스를 비롯해 에곤 실레, 반 고흐까지 예술과 낭만 여행의 대미를 장식한다.
빈에 머물면서 모차르트의 생가가 있는 잘츠부르크나 브람스가 사랑한 호숫가 도시 그문덴을 여행하는 것도 좋다. 특히 잘츠부르크는 ‘사운드 오브 뮤직’ 영화의 촬영지로 미라벨 정원, 헬브룬 궁전 등을 걷다 보면 어디선가 도레미송이 들리는 것 같다. 빈에서 잘츠부르크나 그문덴까지 각각 기차로 약 2시간30분 정도면 이동 가능하다.
유럽 2개국 이상을 자유롭게 여행하고 싶다면, ‘유레일 글로벌 패스’, 오스트리아, 체코, 헝가리, 슬로바키아 네 나라의 곳곳을 기차로 여행하고 싶다면 ‘동유럽 패스’를 추천한다. 혹 비엔나, 프라하, 잘츠부르크 등 가장 인기 있는 도시만 여행하고 싶다면 ‘중앙 유럽 트라이앵글 패스’도 고려할만 하다.
여행에 날개를 달아 줄 패스 한 장을 손에 꼭 쥐고 예술과 낭만을 찾아 지금 여행을 떠나보자. 가을은 그저 거들 뿐!
신복주 레일유럽 소장
eeom@raileurop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