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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46호 2026년 04월 06 일
  • IMF 이렇게 극복했다



  • 김미현 기자 |
    입력 : 201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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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를 기회로’

다르게 접근

 

인원 감축없이

함께 고통분담

 

중요한 것은

구성원간의 신뢰

 

 

 

[글 싣는 순서]

1. 하나투어 IMF 극복 사례

2. 안불망위… 위기에는 호황기를, 호황기에는 위기를 대비하다

3. 하나투어 직원의 위기대처 사례

 

 

 

하나투어는 1993년 11월 국진여행사로 시작했고, 1996년에 하나투어라는 브랜드로 영업을 시작한다. 그런데 이 신생 여행사가 영업을 시작하고 1년 조금 넘은 1997년 말부터 여행업계의 최대위기였던 IMF한파가 시작된다. 하지만, 그 위기를 기회로 만든 하나투어는 1998년부터 업계 1위 업체가 됐고 현재까지 21년 넘게 그 자리를 지켜나가고 있다.

 

 

위기에 봉착한 하나투어가 어떻게 업계 1위에 오를 수 있었고, 지금까지 1위를 지켜올 수 있었을까?

 

 

89년 해외여행 완전자유화 이후 해마다 급증하던 해외여행 수요가 97년 말 IMF외환위기를 맞아 처음으로 감소했다. 감소폭도 전년대비 90% 이상을 기록한 최악의 상황이었다.

 

 

하나투어도 매출의 95% 감소하는 위기를 맞이한다. 여행사의 절반이 문을 닫았고, 나머지 여행사들도 대규모 인원감축을 서두르고 있었다. 상위 10위권의 여행사 중에 다섯 곳이 이미 쓰러졌고, 살아남은 업체들도 조직 규모의 80% 이상을 줄이며 불안한 생존을 이어가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투어의 ‘인원을 감축하지 않겠다’는 선언은 꽤 쇼킹한 일이었다.

 

 

‘구성원 모두가 어려움을 함께 극복해나가자’는 선택이었다. IMF 구제금융 신청 직전 뽑은 신입사원 30명을 포함해 180명가량의 직원을 모두 끌어안고 혹독한 위기를 견뎌내기로 한 것이다. 경영진은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현금 등 회사의 재무 상황을 직원들과 공유하고, 고통 분담을 요청한다.

 

 

직원을 줄이지 않는 대신 가진 돈으로 버티고, 월별 수익 내에서 지출을 제한하고, 수익이 생기는 만큼 공평하게 나눠 갖자는 것이었다. 하나투어의 임직원은 위기를 극복하겠다는 의지로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 나서고, 항공권 홀세일 등의 사업을 만들어 낸다. 상황은 조금씩 호전되기 시작했다.

 

 

여행시장은 안정을 찾아갔지만, 이전에 감원을 했던 여행사들은 일할 수 있는 직원이 없어 수요에 대응하지 못하고 구경만 해야 했다. 그에 반해 하나투어는 다시 성장하는 시장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었다. 이를 기회로 하나투어는 1998년 6월, 경쟁사들을 모두 제치고 해외여행 상품 및 항공권 판매 실적에서 1위를 차지한다.

 

 

창립 후 5년도 지나지 않았던 때다. 희망을 찾을 수 없었던 최악의 위기가 하나투어에는 놀라운 도약을 할 수 있는 결정적 계기가 된 셈이다. 이때부터 하나투어는 단 한 번도 선두를 놓치지 않고 업계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게 된다.

 

 

하나투어가 IMF 외환위기의 혹독한 시련을 극복하고 단시간에 업계 1위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직원을 감원하지 않고 경영진과 직원들이 함께 고통을 분담해 기회를 만들었기 때문일 것이다. 가장 큰 위기가 곧 가장 큰 기회였으며, 사람에 대한 믿음과 신뢰가 그 기회를 살리는 불씨였다. 매출이나 수익 같은 수치상의 1위가 아니라, 구성원 간의 신뢰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하나투어의 성장 동력이 다져진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렇듯 위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상호 신뢰하는 문화는 하나투어 특유의 기업문화로 자리 잡아 이후 다른 위기 상황에서도 자신감을 갖고 극복해나가는 숨은 저력이 된다. 이러한 경험을 토대로 하나투어는 이후에도 인위적인 감원을 하지 않는 것이 기업 문화로 자리 잡게 된다.

 

 

최근 여행업계의 상황이 좋지 않다. 업계가 편안한 날이 별로 없긴 했지만, 다들 지금의 위기는 좀 다르다고 얘기한다. 과거 하나투어가 IMF외환위기를 극복하던 시기와 여러 가지로 상황은 다르겠지만, 과거 우리가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었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새로운 시대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없는지 고려해볼만 하다.

 

 

 

 

정기윤

하나투어 상무

jky@hanatou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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