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67명의 우한 교민들을 태운 전세기가 1월31일 무사히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전세기에 탑승한 승무원단은 대한항공 노조 베테랑 직원들의 용기 있는 자원으로 이뤄져 국민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이들은 바이러스의 대한 불안함을 극복하고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업계에 귀감이 됐다. 과연 우리가 우한에 있는 교민들을 위해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떤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현장에서 일하는 승무원들의 생각은 어떨까. 각 항공사 승무원들에게 ‘나라면 우한 전세기에 탑승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져봤다.
승무원으로서 당연히 탑승
나에게 같은 상황이 주어진다면 당연히 탑승한다.
승무원은 어떤 상황에서도 고객들의 안전하고 편안한 여행을 돕는 사람이다. 어찌 보면 승무원의 역할이 더욱 절대적인 위기상황인데 당연히 탑승해서 본연의 업무를 수행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승무원으로서 뿐만 아니라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인간으로서도 당연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
<A항공사 15년차 승무원>
중국 노선은 이미 불안감 엄습
민감한 부분이긴 하지만 나라면 가지 않는 쪽을 택할 것이다. 지금 중국 외에 다른 노선 비행 때도 마스크에 라텍스 장갑을 착용하는 등 불편을 감수하고 일하고 있는데 우한으로 가는 전세기는 솔직히 불안해서 못 탈 것 같다. 주변에 중국 비행 다녀온 동료들이 감염 검사 결과 기다리면서 불안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 아팠다. 승무원이라고 해서 목숨까지 걸면서 일하기를 강요하는 분위기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B항공사 4년차 승무원>
회사차원의 적극적인 보호와 보상이 있다면…
회사차원에서 적극적인 보호와 보상이 있다면 지원할 수 있다. 다만 확실한 보호나 보상이 없다면 다시 한 번 고려할 것 같다. 승무원도 승무원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딸이자 국민 한 사람이다. 나로 인해서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염이 될 수도 있다는 부분을 생각하면 선뜻 지원하기 힘들 것 같다. 하지만 서비스를 위한 것이 아니라 위험지역에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지원할 것이다. 그리고 일반인들도 승무원이니깐 당연히 가야지라고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전세기 탑승에 지원하지 않았다고 해서 직업의식을 들먹이며 욕할 수 있는 것인가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지 않을까.
<C항공사 2년차 승무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