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모든 업계가 침울한 상황입니다.
저는 12년간 아웃바운드 업계에서 활동하다가 지난 3년간 인트라/인바운드 업계에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한 과정에서 제가 신기하다고(특이하다고) 느낀 점은 같은 여행업계 내에서도 분야가 다르면 서로 연결고리가 많지 않다는 점입니다.
아웃바운드가 언제 다시 원상복귀가 될지 또한 코로나 이후의 세상이 어떻게 변할지 많은 예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한동안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아가게 될 것만은 확실합니다.
우리나라의 여행 산업은 대부분이 아웃바운드 중심으로 이뤄져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 슬프지만 최소한 2020년까지는 아웃바운드/인바운드의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이 됩 니다.
인트라바운드 또한 나름의 고충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직 해외만큼 다양한 상품, 방식이 존재하지는 않습니다. 국민들도 해외여행 상품은 구매를 하지만 국내여행 상품은 아웃바운드 상품만큼 많이 구매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고객군도 아웃바운드/인트라바운드가 꼭 겹친다고 보기 힘듭니다.
그렇다면 아웃바운드 여행사들의 기획력, 유통 판매 능력을 인트라바운드에 집중시킬 수 있으면 어떠할까 합니다.
물론 자체 상품을 기획하고 개발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 회사들이라면 이미 전환을 해서 준비하고 있겠지만, 당장 상황이 어려워서 그럴 수 없는 회사들(아웃바운드)이라면 타업체(인트라바운드)의 상품을 판매하고 그 수익을 쉐어 하는 것으로도 어느 정도 유지는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 회사를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유럽 지식 가이드 투어를 모델로 하고 있는 저희 회사의 경우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나름의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2000년 유럽에서 최초로 시작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에서도 최초로 성인들을 위한 궁궐, 박물관 유료 해설이라는 개념을 도입해서 사업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기존 프리랜서 계약상태의 가이드라면 최소 출발 인원 등에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상황이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아웃바운드 여행사가 인트라바운드 여행사의 상품을 판매하고 수익쉐어를 하는 구조를 일시적으로라도 만들어보면 어떨까 하는 제안을 합니다. 단 한 명의 고객이라도 보내주시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수익을 나누겠습니다.
물론 이렇게 진행할 경우 어려움이 따르겠지만 여행업계 전체의 어려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고 마찬가지로 그렇게 해서 저희도 도움을 받고 싶습니다.
저희 프로그램을 판매해주시고 수익을 나누는 개념을 일시적으로 제안합니다.
저희 뿐만 아니라 다른 인트라바운드 여행사들의 상품을 아웃바운드 전문 여행사들이 유통판매를 하고 수익 쉐어하는 형태입니다. 물론 국외여행업이 아닌 일반여행업 사업자여야만 가능하겠지만 이러한 부분들에 대해서도 관광공사나 문체부에서 일시적으로 규제를 풀어주는 방안을 마련해줄 수 있지 않을까 하고 기대해봅니다.
인트라바운드에도 좋은 상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아직까지 개선의 여지도 분명히 있습니다. 현재 유럽 등지에서 활동하던 수많은 가이드 인력들 또한 귀국해 있는 상황입니다. 이 인력들을 활용해서 전국 각지에 프로그램을 기획·개발·운영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처럼 아직 작은 회사에서 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그렇다고 넋 놓고 있을 수만은 없기에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국가에서 주는 지원금이 너무 고맙지만 아쉽게도 그것만으로는 버틸 수 없습니다.
모두가 힘든 이 시기에 서로 상부상조할 수 있는 그리고 모두가 살아남을 수는 없겠지만 개별의 여행사들이 따로 떨어져 있는 상태보다는 함께 협력, 상생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협회와 같은 큰 조직에서 기획할 수 있는 협력, 상생의 모델이 있을 것이고, 저희 같이 작은 여행사들끼리고 기획할 수 있는 협력, 상생의 모델이 따로 있을 것입니다.
저희는 아직 업계에서 목소리를 낼만한 업력이나 규모의 회사는 아닙니다. 하지만 아웃바운드와 인트라/인바운드를 동시에 경험하면서 느끼는 아쉬운 부분들이 있었고, 위기는 곧 기회다라고 모두가 말하듯, 이번을 시작으로 아웃바운드 업계와 인트라바운드 업계가 서로 상생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보고 싶습니다.
서로 힘을 합치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사람들이 회사를 유지하고 일자리를 보존할 수 있게 되지 않을까라는 희망을 가지고 제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