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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호 2025년 10월 13 일
  • ‘평생 고객을 만들어 드립니다’

    인터뷰_40주년 맞은 US아주투어 박평식 회장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3-04-27 | 업데이트됨 : 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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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미국 유학길에 올랐던 한 젊은 청년이 여행사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다 우연히 여행업에 매료돼 1984년 LA에서 한인여행사를 설립했다. 당시 미국에서의 관광업은 불모지와도 같았다. 여행사도 몇 군데 없어 제대로만 하면 성공하겠다는 자신감이 그의 의지를 불태웠다. 서른을 갓 넘긴 나이 자본금 20만 불로 US아주투어(당시 아주관광)를 창업한 박평식회장<사진>을 두고 하는 말이다. 박회장의 젊은 날의 혜안(慧眼)이 40주년을 앞둔 US아주투어의 오늘을 있게 했다. 강산이 네 번 바뀐 지금도 여행업에 대한 열정하나로 전 세계를 누비며 신상품개발에 나서고 있는 박회장을 서울지사 사무실에서 만났다.

 

 

40주년을 맞이하는 감회는

 

US아주투어를 창업한지 어느덧 횟수로 40년이 됐다. 크리스마스보다 이브 날을 더 재밋게 하는 것처럼 아주투어의 40주년 이벤트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

 

돌이켜보면 아주투어에 인생을 다 바친 것 같다. 서른 대 초반 여행사를 창립해 미국에서 제대로 해 보겠다고 결심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년 흘렀다. 미국에서 여행업을 하는 사람들 중에 나보다 선배는 이제 아무도 없다. 한국에서도 모두투어 우회장님 말고는 없는 것 같다.

 

가장 자랑스럽고 보람된 일이 있었다면?

 

모국방문 프로그램과 의료관광을 미국 내 한인들에게 널리 전파한 것이 가장 큰 업적이자 보람이다.

 

이민생활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때가 LA폭동과 한국의 IMF를 꼽을 수 있다. 이후 이라크전쟁과 사스, 아이슬란드 화산폭발 등으로 모든 여행업이 올 스톱 된 적도 있었지만, IMF사태가 터졌을 때는 이제 모든 게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 때 불현 듯 모국경제를 살리자는 생각에 ‘모국관광가기’ 캠페인을 펼쳤다. 자비를 들여 현지 신문에 전면광고를 내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국에 한푼이라도 더 보태고자 했다.

 

IMF사태가 절정을 이루던 1998년 4월15일 모국방문단체 30명을 인솔해 한국에 왔다. 당시 KBS 9시 뉴스에서부터 여러 방송국의 취재열기가 뜨거웠다.

 

2008년도에는 한국관광공사와 협조해 의료관광 상품을 선보였다. 의료관광이라는 말조차 생소하던 때 관광공사가 열심히 협조했다. 당시 지사에 근무하던 직원들이 일을 열심히 했다. 지금생각하면 존경 스러울 정도다. 2008년 의료관광 모국방문단을 이끌고 방한했을 때도 언론에 많은 주목을 받았다. 지금은 의료관광이 보편화 됐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쇼킹한 상품이었다. 남들이 웃을지 몰라도 예전이나 지금이나 국가와 민족을 위해 보람된 일을 하고 싶다.

 

모국방문 시 한국관광의 문제는 없었나

 

모국방문단을 이끌고 방한했을 때 서울시장 간담회가 마련됐다. 이 자리에서 관광업 활성화 방안에 대해 이야기를 해 달라고 해 몇 가지를 제안했다. 첫째는 서울시민에게 스마일운동을 전개해 달라고 했다. 관광이 활성화되려면 웃는 미소가 필요하다. 둘째, 공중화장실을 늘려달라고 했다. 그 방안으로 시내 주유소에 화장실을 관광객들에게 오픈해 달라는 아이디어를 낸 바 있다. 

 

코로나이후 상황은?

 

한국여행객들이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는 버스를 새로 도입했다. 1대에 약 60만불 정도 하는 버스로 3대를 보유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여행수요 폭증할 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렇지 못하다. 한국 중산층이 무너진 결과다. 물가 인상, 달러가치 상승도 한몫하고 있다. 미국여행이 예전처럼 폭발하는 것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 미국 내에서는 아직까지도 코로나 상황이 안 끝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아주투어 역시 수요가 줄어들면서 광고를 절반으로 줄여놓은 상태다. 코로나로 무너진 여행생태계가 복원 되려면 시간이 좀 더 걸릴 것이다.

 

그동안 쌓은 노하우가 있다면

 

아주투어의 제1정책은 고객우선주의다. 이 정책은 한결같고 변함없다.

 

또한 현지 신문광고에 ‘내가 번 돈 내가 쓰자’, ‘다리 떨리기 전에 여행가자’라도 대놓고 신문광고를 한다. 내 아이디어다. 미국사회는 해외여행을 장려한다.

 

아주투어의 40년 기간 동안 관리하는 VIP고객만 2만 명에 달한다. 그중 로얄 고객만 몇 천 명이 된다. 아주투어를 이용한 분들 중 내가 직접 가이드를 해 가며 모시고 다니는 분들이다. 이제는 그만두고 싶어도 맘대로 그만둘 수가 없다. 

 

비즈니스를 떠나 한국인들에게 미국관광을 많이 경험케 해 주고 싶다. 한국사람들은 유럽은 싸고 가까운 곳으로, 미국은 비싸고 먼 곳으로 생각한다. 판매여행사들이 여러 이해관계가 있어 추천을 덜 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미국여행에 대한 인식전환도 필요한 때다.

 

한국여행사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은

 

지금까지 싼 상품을 여행사에 제공해 주지 못했다. 아주투어 상품은 비싸다는 말을 많이 한다. 그러나 고객을 한번 미국여행을 시키면 그 고객은 반드시 송객한 여행사의 로얄 커스터머(Loyal Customer)가 될 수 있다. 특히 아주투어로 보내줄 경우 송객여행사의 평생고객으로 만들어 줄 자신이 있다.

 

아주는 눈앞의 이익보다 요금이 조금 비싸 보일 수 있지만 여행의 질적 차이가 많이 난다. 고급 가이드와 고급호텔, 고급음식이 곧 아주투어의 이미지 일뿐 아니라 송객회사에 대한 이미지가 되기 때문이다.

 

<사진 출처=세계여행신문DB>

 

류동근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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