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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호 2025년 10월 13 일
  • 물가 오르는데…여행요금은 ‘뒷걸음질’

    20만 원대 해외여행상품 봇물…여행업계 자정노력 시급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3-04-27 | 업데이트됨 : 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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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물가는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데, 정작 여행상품 가격만 제자리거나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어 여행업계의 자정노력이 그 어느 때 보다 시급하다는 지적이 곳곳에서 일고 있다.

 

최근 온라인상에는 필리핀과 태국, 베트남을 중심으로 제주도 왕복항공요금에도 못 미치는 24만9000원에서부터 39만9000원대 해외패키지 상품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다. 일부 대형 여행사들은 좌석 메우기에 급급해 이들 상품에 대해 선착순 세일에 나서는 등 여행비수기를 맞아 또다시 초저가 여행상품들로 시장이 혼탁해지는 모습이다.

 

저가상품은 코로나 이후 반짝 난무할 것으로는 예상했으나,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초저가 상품들은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사들도 여행사 못지않은 파격적인 항공요금을 온라인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일부 외국항공사들은 1+1(1명 항공요금으로 2명 탑승) 이벤트를 통해 온라인 모객에 나서고 있고, 동남아 일부노선에는 왕복 5만 원 대 항공요금도 등장하는 등 코로나 팬데믹이 해제된 이후 가장 낮은 대의 항공요금과 여행상품이 마구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현상에는 항공사들의 중장기 수요예측 잘못이 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코로나 상황을 겪으면서 항공사들은 앞 다퉈 운항재개 및 증편운항이 잇따르면서 레저노선에 무더기로 취항해 공급석이 대폭 늘어났다. 하지만 코로나를 겪으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갈증은 그 어느 때보다 증가했지만 회복속도는 예상보다 느리게 나타나면서 레저노선 수요가 코로나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대형 패키지사들도 시장선점을 위해 무리하게 하드블록 판매를 시작한 것도 한 요인이다. 여행사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세계 각국이 코로나 제제 해제와 더불어 고객들 역시 위험인식이 낮아짐에 따라 지난1분기까지 코로나 보복여행이 폭발한 것에 주목해 레저노선을 대상으로 대거 항공블록을 확보하는 경쟁에 나섰다가 예상외 수요부진이 이어지자 이러한 저가상품을 마구 쏟아내고 있다.

 

이러다보니 현지 업체의 경우 지상비를 제대로 보전하지 못해 고객들에게 무리한 쇼핑과 옵션을 강요하게 되고, 결국 20년 전 노투어피 상황으로 되돌아가는 악순환이 반복될 우려를 낳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기회에 소비자 물가지수를 반영해 여행상품 가격을 인상할 적기라고 입을 모은다.

 

고물가시대를 맞아 소비자들도 여행상품 가격인상분에 대해 어느 정도 납득하는 분위기인데, 일부 대형여행사들이 쏟아내고 있는 20만 원대 중후반 여행상품이 지속해 판매될 경우 소비자들의 인식이 달라질 수도 있어 업계에서는 저가상품 판매업체들의 경우 여행업계의 공공의 적으로도 내몰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 관계자는 “혹독한 코로나사태를 겪은 후 모든 물가가 올랐는데도, 여행상품가격은 10년 전 가격이 판매되고 있다면 소비자들 입장에서 여행상품가격이 예전 그대로라는 인식이 팽배해지는 경우 심각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항공업계나 여행업계에서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통해 붕괴된 여행시장 생태계를 정상화시키는데 서로 협력해야 할 때가 지금”이라고 주장했다.

 

또다른 한 여행업계 관계자는 식당을 예를 들며 저가여행상품 판매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식재료 값이 올라 자장면 가격을 5000원에서 7000원으로 인상해도 소비자들은 가격인상에 대한 저항없이 오른 값을 내고 식사를 하게 된다. 그런데 한집만 오르기 전 5000원 가격을 고수하게 될 경우 당장은 고객들이 몰릴지 몰라도 오른 식재료 값을 감당하지 못해 문을 닫거나 나중에 슬그머니 올리게 되면 소비자를 우롱하게 되고 결국 전체 식당 이미지만 흐려지게 된다”고 말했다.

 

류동근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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