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행신문 로고

HOME > Headline> News
제1234호 2025년 10월 13 일
  • 여름성수기, ‘소문난 잔치였을뿐…’

    개별여행수요만 북적…여행사는 모객부진 시달려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3-06-29 | 업데이트됨 : 3일전
    • 카카오스토리 공유버튼 트위터 공유버튼 페이스북 공유버튼
    • 가 - 가 +

코로나 팬데믹이 3년4개월 여 만에 종식된 이후 처음으로 여름성수기를 맞았으나 여행업계 곳곳에서 모객부진에 따른 탄식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업계에서는 기대를 모았던 올 여름 성수기였지만 실망도 커지자 모객부진의 주된 이유를 경기침체 탓으로 돌리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번 여름성수기의 여행업계 모객부진은 고객의 여행패턴 변화를 간과한 것과, 대형여행사들의 치열한 가격경쟁 탓에 중소업체들의 모객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코로나를 겪은 이후 고객들의 여행패턴은 급격히 개별여행으로 돌아선 상황이다. 이미 가족단위 소그룹 개별여행이 보편화 돼 여행사를 통하지 않는 수요들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올 여름 성수기 역시 개별여행의 증가로 여행사의 몫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었다.

 

다음으로 3년여 동안 극심한 매출부진에 시달려 오던 대형여행사들의 저가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중소여행사들이 더욱 고전하는 여름성수기를 맞이하고 있다. 대형업체들은 하루에도 한 여행사가 5건의 여행상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데다, 이러한 저가상품 경쟁이 여름성수기에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상대적으로 중소여행업체들은 점점 설자리를 잃고 있다.

 

홈쇼핑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저가상품에 대해 중국 장가계 현지에서는 수익이 나지않자 고객자체를 받지 않는 일도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여름시즌에 여행객들이 여행사를 통하지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모객이 부진한 것처럼 느껴지는 것”라며 “코로나 전에 비해 항공좌석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았지만 일부 부진노선을 제외하면 요즘 항공사들은 여름시즌에 표정관리를 하는 반면, 여행사나 현지업체들은 대부분 울상을 짓고 있어 여행업의 미래를 준비할 대대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른 관계자는 “해외여행이 자유화 된지 벌써 30년이 넘어 성년이 되었는데도 아직까지 현지 쇼핑이나 옵션에 목숨을 걸고 있는 우리나라 여행업의 형태를 볼 때 아직 후진국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며 “올 여름성수기에서도 알 수 있듯 이제 고객은 여행사의 상품에 의존하지 않고 스스로 개별여행을 하는 시대가 됐는데도 여행업계에서는 여전히 일부 패키지고객을 대상으로 가격경쟁을 통해 나눠먹기식 모객만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이번 여름 성수기 모객부진을 계기로 업계 스스로 여행업 위상을 높여야 한다는 절박한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이대로 가다가는 점점 여행업계의 설자리가 위축돼 궁극적으로 자승자박하는 형국이 될 가능성이 높다며 대대적인 여행업계의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한편, 올 들어 2분기에는 전통적인 여행비수기로 해외여행시장이 완만한 곡선을 그었으나 3분기 들어서면서 여름시즌과 추석연휴 등으로 해외여행시장은 다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코로나이전인 2019년 대비 주요 패키지사의 7~8월 모객현황을 살펴보면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60~70%, 노랑풍선과 참좋은여행은 거의 100% 회복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류동근 <dongkeun@gtn.co.kr>


    금주의 이슈

    이번호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