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4개월간의 긴 코로나 팬데믹을 이겨낸 국내 상장여행사들의 주가는 기대와 달리 좀처럼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한 채 오히려 연초 보다 하락세로 돌아서고 있다.
여름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면서 해외 여행수요가 코로나 이전 수준에 못 미치는 데다, 패키지여행에 대한 회복세도 더뎌 주가상승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다.
하나투어는 지난 11일 현재 5만1400원에 마감해 올해 초 6만4000원대에 비해 20%가량 떨어지면서 5만 원 대가 지속되고 있다. 전년 동기와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코로나 이전인 2019년 동기와 비교해 봐도 큰 변동 폭은 없는 상황이다. <아래 도표 참조>
모두투어 역시 연초 2만 원 대 초반으로 주가상승의 기대감을 보였으나 지난 11일 1만6440원에 장을 마감했다. 노랑풍선도 연초 9000원 대 중반에서 11일 현재 7500원대를 보이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연초 1만 원 대 초반이었으나 11일 현재 8000원대 중후반대에 머물고 있다.
반면, 단거리 개별여행객들의 증가추세로 국적사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타고 있다. 특히, 국적 LCC사들의 주가는 젊은층들이 견인하고 있다. 휴가철을 맞아 일본, 동남아지역으로 대거 몰리면서 노선확장 및 매출이 늘어나 주가 상승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제주항공은 연초 1만4000원대에서 11일 현재 1만6000원대로, 진에어도 1만7000원대로 연초보다 상승세를 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이후 여행 트랜드 자체가 변화하면서 회복속도가 더딘 패키지여행상품보다 저렴한 항공요금을 찾는 층들이 늘어나면서 패키지 기반의 대형여행사들의 주가는 내리막길을, 공격적인 요금으로 수요층을 끌어들이는 국적LCC사들의 주가는 상승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올해 하반기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겨울시즌 전세기시장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되며, 패키지여행도 이때부터 늘어날 것으로 기대돼 상장여행사들의 주식도 어느정도 반등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류동근 <dongkeu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