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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34호 2025년 10월 13 일
  • 국내물가 ‘고공행진’…여행상품은 ‘저공비행’

    해외상품 1인 요금, ‘특급호텔 한 끼 식사 값’ 보다 못해



  • 취재부 기자 |
    입력 : 2023-07-13 | 업데이트됨 : 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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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상품 가격만 빼고는 모든 게 다 올랐습니다”

 

“동남아 1인 패키지요금이 국내 특급호텔 저녁 한 끼 만도 못하다니 이게 말이 됩니까?”

 

어느 여행사 대표의 절규에 가까운 멘트가 코로나이후 기대에 부풀었던 여행업계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반영하고 있다.

 

여행업계는 코로나의 기나긴 악몽에서 깨어나 처음 맞이하는 여름휴가철을 맞이했지만 천정부지로 뛰어오르는 물가대비 여행상품가는 오히려 더 떨어지고 있어 망연자실하는 분위기다.

 

12일 현재에도 여름성수기 피크기간인 이달 중순출발 방콕/파타야 5일 상품가가 30만원대에 판매되고 있다. 예전 이맘때면 같은 상품이 최소 80만 원 대에도 자리가 없을 만큼 인기있었던 상품이다. 성수기이후인 9월초에 출발하는 태국, 베트남, 필리핀 등 동남아 상품들도 19만원대 상품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30년 전 신문광고를 통해 나올법한 이 같은 199·299 시리즈가 2023년 7월 현재에도 버젓이 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시장에 판을 치고 있다. 코로나19이후의 여행시장은 저가여행상품이 사라질 것이라고 많은 전문가들이 예상했으나, 현실은 코로나사태 이전보다 더 패키지 여행상품 가격이 급격히 무너져 내리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더욱 심각한 문제들은 199·299 시리즈가 국내 패키지 여행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일부 메이저여행사들을 통해 생산되고 판매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가격대는 MZ세대의 ‘오마카세 열풍’과 비교해 봤을 때 원가에도 못미치는 여행가격에  의문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최근 MZ세대가 열광하고 있는 오마카세와 파인 다이닝은 색다른 미식의 경험을 선사한다. SNS에서 유명한 ‘신라호텔 망고빙수’는 9만8000원, 성수동 일명 스강신청 맛집으로 유명한 ‘스시오오모코’의 런치 오마카세는 5만원, 디너는 8만5000원이다. 인기 프로그램인 ‘나혼자 산다’에서 산다라박이 다녀온 한식 파인 다이닝 ‘애리아’의 스탠다드 런치는 18만원, 시그니처 코스는 무려 33만원이나 된다. 국내 특급호텔 저녁뷔페도 평균 18만~20만 원 대에 판매된다.

 

물론 시판되고 있는 여행상품가는 해외현지에서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들이 숨어있어 음식값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모든 물가가 오른 현재 여행상품가격만 20~30년전의 초라한 가격을 고수하고 있어 상품가격의 현실화가 코로나이후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류동근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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