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앞다퉈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며 초고가 상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크루즈 여행이 단연 최고가 상품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4000만원대에 이르는 프리미엄 크루즈 상품이 잇따라 등장했다.
특히 롯데관광은 일찌감치 크루즈 상품을 시장에 도입해 프리미엄 크루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상품가 순위에서도 롯데관광의 ‘남미&남극 2대륙 완전 일주 크루즈’가 4900만원으로 1위를 기록하며 프리미엄 크루즈를 선도해온 여행사로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있다.
하나투어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우스 월드’는 상품 라인업을 확장하고 있다. 적게는 수백만원에서 시작해 대부분의 여행상품이 수천만원에 육박한다. 제우스의 여행 상품은 비즈니스 좌석, 최상위 등급의 숙소, 전용 차량과 전담 가이드가 포함되어 있다. 노쇼핑, 노옵션, 노팁과 맞춤형 일정, 에스코트 서비스 등 하이엔드 럭셔리 여행을 지향한다.
하나투어의 최고가 상품은 ‘세렝게티+잔자바르+나이로비 10일’이다. 위 상품은 아프리카 지역을 편안하고 안전하게 여행하며 아프리카 전역에 위치한 럭셔리 체인 호텔에서 숙박하는 상품이다. 상품에는 세렝게티 국립공원, 마사이 부족마을, 사파리 투어, 열기구 투어 등이 포함되어 있다. 1인당 상품가는 3390만원이다.
모두투어의 최고가 상품은 ‘아프리카 럭셔리 크루즈 29일’이다. 아프리카 케이프타운에서 출발해 서해안을 따라 나미비아, 앙골라, 가나 등 서아프리카 연안 국가를 여행한다. 크루즈 승선 전 무료 호텔 숙박, 전 일정 무제한 무료 기항지 투어, 스페셜 레스토랑, 왕복 항복요금 등 모든 것이 포함된 올인클루시브 크루즈다. 1인당 상품가는 4790만원이다.
이 외에도 상품가 2690만원의 참좋은여행 남극을 탐험하는 ‘단독 전세 크루즈+파티고니아 19일’ 패키지과 상품가 2799만원의 노랑풍선 ‘남미 17일’ 패키지와 같이 2천만원대 여행 초고가 여행상품을 선보였다.
5000만원에 육박하는 초고가 여행상품도 존재했다. 롯데관광의 ‘남미&남극 2대륙 완전 일주 크루즈’다. 31박 35일의 크루즈의 1인당 상품가는 4900만원이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크루즈를 승선해 남극 대륙을 거쳐 산티아고에서 하선하는 일정으로 남미 유명 관광지를 포함한 비즈니스 항공, 프리미엄 크루즈 발코니 선실 탑승, 우유니 소금사막 전일투어, 현지 특식 등 2개의 대륙을 여행하는 상품이다.
주요 여행사의 상품 중 최장기간 떠나는 여행 상품으로는 온라인투어의 ‘141일 간의 세계일주 크루즈’가 있다. 1인당 상품가 4590만원이다. 2026년 11월에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승선해 프랑스, 스페인, 포르투갈, 미국,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피지, 뉴칼레도니아, 오스트레일리아, 파푸아뉴기니, 일본, 대만, 홍콩, 베트남, 태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스리랑카,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을 거쳐 이듬해 4월 이탈리아 사보나에 하선하는 세계일주 크루즈 상품이다. 기항지 관광 및 인천-밀라노 왕복 항공권이 포함된 프리미엄 상품이다.
이 외에도 한진관광의 ‘2025년 마스터스 챔피언십 참관투어 9일’이 1인당 3990만원의 상품이다. 또한, 초고가 상품 중 비교적 적은 금액인 ‘아이슬란드/그린란드 10일’은 교원투어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여행이지 플러스상품이다. 1인당 상품가는 1299만원이다.
이와 같은 초고가 프리미엄 상품은 여행의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한다. 초저가 항공, 가성비 패키지와 같은 저가 여행 마케팅과 더불어 소비 패턴이 달라짐에 따라 프라이빗, 럭셔리 수요에 맞게 다채로운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다양한 마케팅을 이어나가고 있다. 이러한 프리미엄 상품이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자리잡으며 여행사들의 수익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모두 시그니처의 판매 비중은 28%로 코로나 이전 대비 23%p 증가하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는 40%까지 비중을 확대하는 것이 목표”라며 “유럽, 미주 등 장거리 지역에서 프리미엄 상품의 비중이 특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 모두 시그니처 상품은 현재까지 누적 2500개 이상의 후기를 기록하며 전반적으로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어 앞으로도 차별화된 프리미엄 여행 상품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 밝혔다.
한편, 1인당 상품가 1280만원의 한국일주 18일 전국 투어 상품이 출시돼 이목을 끌기도 했다. 하나투어의 ‘新! 한국일주 18일’은 서울, 제주, 울릉도, 내륙 전 지역을 관광하며 지역별 대표 호텔/리조트 및 지역별 특식을 제공하는 국내 최고가 패키지 상품이다.
프리미엄 상품 수요와 소비 트렌드에 맞춰 여행사들의 프리미엄 경쟁은 한층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규한 기자> gtn@g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