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여행업계 프리미엄 패키지 열풍이 경기침체로 인한 빈익빈 부익부현상에 편승해 여행업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여행사들은 1인당 4000만~5000만 원대에 가까운 크루즈 상품을 출시하는 가하면, 마스터스나 에비앙 등 챔피언십 골프 참관 및 투어상품도 2000만~3000만 원 대 출시하는 등 하이엔드 마켓에 집중하면서 내실을 다지는 모습이다.
현재 판매중인 내국인 해외여행상품 가운데 최고가 상품은 롯데관광개발의 ‘남미·남극 2대륙 완전 일주 크루즈’다. 상품가는 1인당 4900만원. 롯데관광은 일찌감치 크루즈여행상품을 선도적으로 판매하기 시작하면서 프리미엄 크루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모두투어의 하이클래스 ‘아프리카 럭셔리 크루즈 29일’ 상품은 4790만원으로, 두 번째 높은 고가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온라인투어 시그니처투어인 141일간의 세계일주 크루즈는 459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한진관광 더비즈팩은 2025년 마스터스 챔피언십 참관투어 9일을 3990만원에, 하나투어 제우스 상품 세렝게티+자잔바르+나이로비 10일은 3390만원에 출시해 놓고 있다. 노랑풍선 남미 17일 2799만원, 참좋은여행 단독크루즈+파타고니아 19일 2699만원, 교원투어 아이슬란드/그린란드 12299만원 등도 패키지사들의 대표적인 프리미엄 상품들이다.
국내 패키지 최고가 상품은 하나투어의 ‘한국일주 18일’로, 1인당 상품가는 1280만원인 점도 눈길을 끈다.
패키지사들은 퍼스트&비즈니스석, 초특급 호텔, 크루즈 여행, 프라이빗 투어 등을 결합한 1인당 수천만원대 초고가 럭셔리 여행 상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프리미엄 경쟁이 확산되고 있다. 또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프리미엄 고객층 확보에 주력하는 등 고급화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처럼 국내에서는 코로나이후 열풍이 불기 시작했지만 이보다 앞서 해외 주요 선진국 여행 시장은 프리미엄 상품이 조기 활성화되면서 한층 더 치열해진 모습이다.
일본의 대표 패키지 여행사인 JTB는 프리미엄 브랜드 ‘로얄로드 긴자’를 론칭 해 수천만원에 달하는 패키지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JTB의 최고가 상품 ‘아프리카 케냐 럭셔리 리조트 여행 7일’은 1인 상품가 5700만원에 판매하고 있다.
영국의 프리미엄 전문 여행사 Scott Dunn은 1인당 상품가 1억1000만원에 달하는 ‘북극 여행 23일’ 상품을 운영하고 있으며, 북서 항로 전체를 탐험하는 23박 초호화 패키지로 주목받고 있다.
또한 캐나다 글로벌 호텔 체인 포시즌스가 선보인 초호화 크루즈 브랜드 포시즌스 요트는 ‘이오니아와 달마티아 해안 9일’ 크루즈 상품을 운영 중이다. 로프트 스위트룸 기준 1인당 5억4000만원에 달하며, 아드리아 해를 지나 몬테네그로, 크로아티아에서 하선하는 9박 일정의 프리미엄 크루즈 상품이다.
한편, 하나투어는 하나팩 3.0출시를 앞두고 하나팩 2.0(중고가 패키지)의 경우 지난해 4분기는 업황 회복으로 전체 송출객수가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도 중고가 패키지 비중은 전년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4분기 전체 패키지 고객 수 기준 중고가 패키지 비중은 31%로, 전년도 28% 대비 증가했다. 특히 4분기 중고가 패키지 판매비중은 유럽과 미주, 남태 등 중장거리 지역에서 고객수 기준 45% 수탁고 기준 60%를 차지했다.
<이규한 기자> gtn@gtn.co.kr
<사진제공=에비앙 아문디 챔피언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