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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28호 2025년 07월 07 일
  • 단순 여행플랫폼에서 이젠 경쟁자로?

    여기어때 패키지시장 진출----기존 패키지사 긴장



  • 이규한 기자 |
    입력 : 2025-07-04 | 업데이트됨 : 1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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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키지 여행사들이 해외 OTA사에 이어, 이제는 국내 OTA사와도 패키지시장에서 경쟁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됐다.


숙박플랫폼 기반인 여기어때는 올해 초 종합여행사 온라인투어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 1일 '여기어때투어'로 사명을 변경한 뒤 오는 15일부터 플랫폼 '여기어때'에 패키지여행 상품을 입점, 공식 오픈한다고 밝혔다.

 

기존 야놀자가 인터파크투어를 인수해 항공권시장에서 1위를 노린 것과 달리, 이번에 여기어때의 패키지시장 진출은 온라인기반 OTA가 강력한 판매툴을 구축해 기존 패키지사와의 경쟁을 본격화 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트래블 테크기업으로 분류되는 국내 OTA사들도 속속 AI도입을 통해 여행시장을 선도하려는 움직임이 커지면서 온+오프라인 여행사들의 패키지 경쟁이 점점 가속화 될 것으로 보여 기존 패키지사들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 숙박 플랫폼으로 시작한 국내 OTA들이 온라인 예약 시스템과 브랜드 인지도를 기반으로 성장세를 이어왔다. 이들은 항공권, 현지 투어, 렌터카에 이어 드디어 패키지 경쟁에 본격적으로 합류하면서 몸집이 점점 커지고 있다. 이들 OTA사들은 패키지 상품 강화를 위해 기존 중견패키지사와 전문여행사들 인수를 가속화할 전망이며, 자사 플랫폼을 활용한 직판을 확대하면서 기존 여행업계와의 경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어때투어는 오는 15일부터 1000여 개에 달하는 패키지 상품 판매에 돌입한다. 업계에서는 여기어때가 자사 플랫폼을 활용해 여행사업을 확대하면서, 기존 패키지 여행사들이 체감하는 경쟁 강도는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어때는 타 여행사의 개발 상품은 판매하지 않고, 자사(여기어때투어) 기획 상품만을 판매하는 구조다. 이 때문에 플랫폼이라는 외형보다는 실질적인 직접 판매 사업자로서 경쟁자 역할이 더 부각되고 있다. 국내 OTA가 가진 인지도와 온라인 접근성을 기반으로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대형패키지사 관계자는 "국내 OTA의 패키지 사업 본격 진출을 위협으로 보지 않을 수는 없다."라며 "하지만, 여전히 맞춤형 일정 설계, 프리미엄 상품 기획, 기업 인센티브 여행 등은 OTA가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영역"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패키지사 관계자는 "기존 패키지사들은 디지털 전환과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UX·UI 등 편의성 강화를 위한 지속적인 노력이 유일한 해답"이라며 “특히 업황이 어려운 현시점에서는 여행업계가 경쟁을 떠나 업계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도 우리가 해결해야 할 과제”라 전했다.


여기어때의 패키지 진출이후, 국내 OTA의 움직임에 업계 내부에서는 플랫폼이 맞는가에 대한 논쟁이 오가고 있다. 본래 OTA는 다양한 상품을 연결하는 중립적 플랫폼이라는 인식이 강했지만, 최근 행보는 단순 플랫폼을 넘어 실질적인 경쟁자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OTA를 플랫폼사로 규정할지, 기존 여행사의 경쟁자로 볼지 단순한 이분법으로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현실은 '플랫폼이자 동시에 경쟁자'라는 복합적 존재라는 점을 인정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가 생존과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해서는 감정적인 대응을 넘어 전략적 사고와 함께, 자체 채널 강화 등 실질적인 대응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여행업협회 한 관계자는 "국내 OTA가 플랫폼을 활용해 패키지 상품으로 확장하는 현 상황은 기존 업계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라며 "업계에서는 공정경쟁 환경 마련을 위한 제도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해외 OTA의 불공정 문제를 우선 과제로 삼고, 디지털세 도입 등 제도 개선을 정부에 요청 중이다”고 밝혔다.


한편, 국내 패키지여행의 시작은 지난 1980년대 중반 아시안게임과 서울올림픽 전후로, 최초의 패키지 상품은 금성관광 ‘로얄홀리데이’였다. 이후 세방여행 ‘아리랑 하이라이트’, 한진관광 ‘칼월드’, 고려여행사 ‘썬투어’, 서울항공여행사 ‘나드리’, 아주관광 ‘레인보우’, 롯데관광 ‘패밀리투어’ , KTB대한여행사 ‘점보투어’, 세중 ‘해피투어’ 등이 1989년 해외여행자유화와 더불어 성장해 오늘날 40년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이규한 기자> gt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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