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 충격으로 얼어붙었던 지난해 1분기의 그늘에서 벗어나는 듯했던 2026년 1분기 여행사 BSP 발매실적이 공개됐다. 수치상으로는 뚜렷한 반등이지만, 2월 말 터진 중동 전쟁과 유류할증료 폭등을 앞두고 3월 말에 발권 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실제 업황보다 수치가 부풀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6년 1분기 상위 51개사 합산 발매액은 총 2조5080억원으로, 25년 1분기 1조9185억원 대비 약 30% 늘었다. 하나투어가 4326억원으로 1위를 지켰고, 놀유니버스(3902억원), 마이리얼트립(2320억원)이 뒤를 이었다. 트립닷컴코리아는 1716억원으로 4위에 안착하며 노랑풍선(1514억원)과 모두투어네트워크(1358억원)를 앞질렀다. 트립닷컴코리아와 마이리얼트립 등 온라인 기반 플랫폼이 노랑풍선, 모두투어 같은 전통 여행사를 제치고 상위권에 자리잡는 흐름이 이번 1분기에도 이어졌다.
월별로는 1~2월이 비교적 완만하다가 3월에 대부분의 여행사 수치가 급등하는 공통된 패턴을 보였다. 4월 유류할증료 폭등을 앞두고 3월 말 선발권 수요가 집중된 결과로, 이 수요가 2분기 초반을 미리 당겨쓴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4월 이후 나올 BSP 수치가 중동 사태 이후 여행업계의 실제 온도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