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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N 칼럼] 다시, ‘새로운 나’를 찾아서

  • 게시됨 : 2016-06-13 오전 8:51:04 | 업데이트됨 : 9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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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신은철

ES투어 대표

 신은철 대표 약력
·현재 ㈜ES투어(ES GOLF TOUR) 대표이사
·현재 PAG(여행사& 항공사 골프모임) 사무총장
·1982년 한국외국어대학교 입학
·1988년 신일여행사 입사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땅을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찾는 것이다”

 

세계적인 문호 마르셀 프루스트의 말이다. 여행을 필생의 업으로 여겨온 내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언젠가 동경에 출장을 가다가 JR야마노테센 전철 안에서 만났던 어느 여행사 광고가 얼마나 반가웠던지!

 

“진정한 여행의 발견은 단지 새로운 경치를 보는 것이 아니고, 새로운 시점(視点)을 갖는 것이다. 사람이 여행을 떠나는 것은 새로운 자신을 만나기 위함이 아닐까”

여행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마음끼리는 서로 통하는 것이 있는가 보다. 이 글귀를 볼 때마다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게 가장 새로운 시점을 주었던 여행지는 어디였을까?

세계 각국의 수많은 명소가 주마등처럼 스쳐가다 내 기억은 결국 한 곳에 머문다. 너무 유명해서 진부하게 들릴지도 모르지만, 그 유명세에 값할 만큼 아름다웠던 그 곳, 페블비치 골프장(Pebble Beach Golf Links).

페블비치는 미국 캘리포니아 북쪽의 아름다운 몬트레이 반도(Monterey Peninsula)의 하프 문 베이(Half Moon Bay)에 위치한 골퍼들의 성지(聖地)다.

 

이곳의 명성은 유명 프로골퍼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고객과 지인들로부터 귀가 아프게 들어 온 터라 내 ‘버킷리스트의 1번이었지만, “가야지 가야지” 말만 하면서도 바쁜 일상에 미국까지 갈 틈을 내기 어려웠었다.

 

그러다가 캘리포니아 관광청과 UNI TED  항공의 후원으로 필생의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됐다.


리조트인 The Lodge at Pebble Beach의 1층 레스토랑 창가에 그림처럼 펼쳐진 18번홀을 보고 있자면, 아마 골프의 신에게 천국을 그려보라고 하면 바로 이렇게 만들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잉크를 풀어놓은 듯 짙푸른 네이비 블루의 바다 뒤로 끝없이 이어진 수평선, 적당히 끼어있는 해무(海霧)를 배경으로 숲과 해변을 넘나들며 조성된 코스, 그리고 뜻하지 않은 곳에서 조우하는 사슴과 물개들이 주는 놀라움까지.
하지만 정작 아름다운 것은 그 안의 사람들이었다.


마지막 홀 그린 위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신중한 퍼팅을 하는 골퍼를 바라보며, 결국 최상의 자연도 인간과 어우러질 때 그 진정한 아름다움의 화룡점정을 찍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런 의미에서 자연과 교감하는 골프라는 운동이야말로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최상의 스포츠가 아닐까?
 

라운드 후에 빼놓아서는 안 될 곳이 바로 몬트레이 페닌슐라를 만끽할 수 있는 ‘17 마일즈 드라이브(Seventeen-miles Drive)’다.

북부 캘리포니아를 들르는 일반 관광객들도 빼놓아서는 안 될 만큼 풍광이 아름답기도 하지만, 페블비치 골프코스의 트레이드 마크인 “론 사이프러스(Lone Cypress)” 나무가 바로 이곳에 있기 때문이다.

페블비치 라운드 내내 이 나무 아래서 기념사진 한 장 남기려고 코스마다 두리번거리지만, 결국 찾을 수 없다. 이 나무는 골프장이 아니라, 바로 이곳 ‘17 마일즈 드라이브’ 절벽 끝자락에 있기 때문이다.

인간에게는 아름다울지 모르지만 나무에게는 열악하기 그지없었을 절벽 위에서 250년이 넘게 거친 바람과 폭풍을 이겨내고 꿋꿋이 버티고 있는 한 그루 나무, 론 사이프러스가 바로 페블비치 골프장의 로고다.

페블비치가 만들어진 해가 대한민국이 3.1독립만세를 외치던 1919인데 어떻게 백 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골프장이며 나무며 로고까지 처음 그대로의 모습을 어떻게 백 년 가까운 세월 동안 변치 않고 지킬 수 있었을까?


변화가 곧 미덕으로 여겨지는 우리나라에서 온 이방인의 눈에는 경이롭기만 하다.

“그래, 인생 뭐 있어?”그래서 여행이 좋고 골프가 좋은가 보다. 새로운 곳을 한 번 찾을 때마다, 또 한 번의 라운드 횟수를 더할 때마다, 욕심을 덜고 마음을 비우게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여행과 골프만 붙잡고 살아온 내 고단한 청춘도 얼마나 소중한 것이었던가? 아둔하기 짝이 없는 내가 이나마 한 몸 건사하며 살아올 수 있었던 것은, 결국 팔 할이 여행이고 골프(GOLF)였던 것이다.

 

나는 언제고 다시 떠날 것이다. 고객들이 행복해 할 새로운 여행지를 찾아, 미욱한 내 시점을 새롭게 해줄 미답의 ‘새로운 나’를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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