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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조석주 회장편] 사람과의 교류가 가장 큰 재산으로 남아

  • GTN 고성원 기자 marketing@gtn.co.kr
  • 게시됨 : 2016-09-12 오후 5:57:51 | 업데이트됨 : 7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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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에 유럽을 여행한다는 것은 웬만한 특권층 아니고는 꿈도 꿀 수 없었던 때다.

 

그 시절 유럽여행은 장·차관을 비롯한 고위공직자와 사회 저명인사들의 공무여행이 많았다. 여행기간도 한번 출국하면 여러 국가를 동시에 둘러보는 30일?40일 이상의 일정들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당연히 장기간 여행일정을 함께하는 여행인솔자의 역할에 의해 여행의 깊이가 달랐다.

 

70년대 후반부터 80년대까지 유럽 여행 인솔을 많이 다녔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대한여행사에서 GTR를 맡으면서 알고 지내던 고위 공직자들이 세계 각국으로 파견을 나가면서 인맥이 넓어져 만일의 사고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77년에 처음으로 45일간의 유럽 인솔을 하게 됐다. 한국식당이라고는 런던에 ‘아리랑’ 한 군데가 고작이던 시절. 각 나라별 영어발음도 다 달랐고, 현지 가이드가 설명하면 거기에 덧붙여 유럽의 문화와 역사를 이야기해야 했다. 당시 본인 역시 여행경험이 많지 않았던 때라, 유럽 문화사 책을 가져가 밤새 공부했다. 그렇게 하루하루 고된 인솔자 역할을 하고 귀국하니 몸무게가 8kg이 빠졌다.

 

82년 문화 탐방 차 전직 문교부장관이 포함된 교수팀을 인솔해 서유럽을 나갔을 때의 일이다. 가이드는 비엔나대 영문과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이었고, 대부분 투어 성격이 박물관과 도시건축물 등을 둘러보는 것이었다. 1주일 쯤 지나자 대부분의 교수들은 반복되는 설명에 지겨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어느 날 오스트리아 쉔브룬궁전에 도착해 가이드가 설명을 하고 있는데, 전직 장관 이하 몇 명만 빼고 나머지 교수들은 덥다며 대열에서 이탈해 버렸다. 이 모습을 지켜보면서 울분에 찬 눈물을 흘렸다. 버스에 탑승한 후 교수들에게 쓴 소리를 했다. 문화탐방을 온 교육가들의 이런 행동이 가이드의 눈에 어떤 모습으로 비춰지겠거니와 우리의 아이들을 어떻게 여러분들에게 믿고 맡기겠냐는 등의 불만들을 강한 어조로 전했다. 더 나아가 이후 일정의 관광지 통역은 안하겠다고 했고 실제로 버스 맨 뒷자리에 앉아 일정을 따라다녔다. 몇 일 뒤 마지막 일정인 로마에 도착한 뒤 담당학장이 사과하면서 이 일은 일단락됐다.

 

로마에서의 마지막 날 밤. 미안한 마음도 들고 교수들에게 용기를 줘야겠다는 생각에 깜짝 놀랄 이벤트를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평소 알던 야외 오픈카페로 40여 명 남짓 교수들을 불렀다. 카페 매니저에게 출장비와 교통비를 긁어모은 600달러를 쥐어주고 노래 한 곡 부를 수 있겠냐고 제안했다. 노래하는 카페가 아닌 곳이라 매니저의 결정을 쉽지 않았지만 한국가수라고 했더니 흔쾌히 허락을 했다. 거기에서 ‘러브 미 텐더’를 열창을 했다. 교수들은 앵콜을 외쳤다. 그 일로 교수들은 감동을 받게 되고 본인도 이를 계기로 외국에 나가면 이벤트를 만들어 자신 있게 노래를 부르게 됐다.

 

이외에도 보사부 출입기자단 유럽시찰에서 갑작스런 항공기 결항으로 순간적인 기지를 발휘해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사연에서부터, 중국 항주에서 IBM 350명 행사를 하는데, 행사비가 문제가 생겨 항주시 부녀부장이 항주시 버스 전체를 올 스톱시키면서 행사가 지연돼 이 일을 사과하기 위해 350명 모두에게 술을 샀던 일도 있었다. 이러한 소중한 경험담들이 하나둘씩 모여 이후 한국관광공사 교육원에서 객원교수로 여행인솔자 강의를 맡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책을 통한 경험도 있지만 사람한테서 얻는 게 제일 많다. 꾸준한 친분과 교류가 큰 재산이다.

 

<류동근 국장>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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