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해외여행’ 트렌드

공유숙박 관련 계획 없어

철저한 현지화 전략

‘숙박 업체’ 퀄리티 관리

“부킹닷컴의 목표는 세상 사람들이 더 넓은 세계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지난 12일 부킹닷컴이 한국지사 설립 이래 최초로 미디어 간담회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이번 3월부로 승진한 임진형 동북아 총괄대표 및 싱가포르에서 방문한 제이미 더 실바(Jaime De Silva) 아태지역(APAC) 홍보 총괄이 자리해 부킹닷컴의 지난 7년간 발자취를 포함한 브랜드 소개와 자사의 한국인 선호 여행 트렌드 조사결과 등을 발표하는 시간을 가졌다.

미디어데이 행사는 한국인의 선호 여행 트렌드를 반영한 이벤트를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여행객 76%가 ‘배움이 있는 여행’을 선호한다는 점을 반영, 전문 강사와 함께 기억에 남는 여행지의 향기를 떠올리며 디퓨저 메이킹에 대해 배워보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김미루 기자> kmr@gtn.co.kr

부킹닷컴은 어떠한 회사인가?

부킹홀딩스의 계열사인 부킹닷컴은 1996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설립된 소규모 스타트업으로 현재 전 세계 70개국 200개 이상의 오피스에 1만8000여 명의 직원을 둔 세계 최대 여행 e커머스 기업이다.

2012년 설립된 한국 지사는 2015년, 2016년에 각각 제주 지사와 부산지사를 오픈했으며, 2017년에는 150명 규모의 고객 서비스 센터를 한국 최초로 개장했다. 지난 2018년 해당 부문의 총 매출액은 약 3조1800억 원(28억 달러)을 기록했다.

사내 분위기가 좋다고 들었다.

우리는 사내에 ‘다양성’이 깊게 깔려있다. 전 세계 오피스 기준으로 140개국 이상 출신 직원들이 일하고 있으며 50% 이상이 여성 직원이다. 공평과 평등을 기반으로 테크 부서의 20%는 여성 직원으로 구성하고 있다. ‘우먼 인 테크(Women in Technology)’ 프로젝트를 운영하며 여성 또한 테크 분야에서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장학금도 지원한다.

지속가능한 관광을 위해 부팅닷컴 부스터 및 부킹케어스와 같은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부킹부스터는 여행 산업의 지속 가능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술력을 바탕으로 혁신적인 도전을 하고 있는 스타트업 발굴을 위해 부킹닷컴에서 주최하는 프로그램이며 부킹케어스는 지역사회공헌 프로젝트다.

지난해 한국 여행시장을 진단해 달라.

지난해 한국인 여행객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 형태가 ‘짧은 국내 여행’ 이었고 올해도 응답자의 절반 이상(54%)이 2019년에 ‘짧은 해외여행’을 갈 계획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어, 한국인이 지난 한 해 동안 가장 많이 예약한 도시는 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다낭, 타이베이로 꼽혔다. 한국와 일본을 왕래하는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증가로 일본의 인기는 식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2019년, 한국인 선호 여행 트렌드는?

이번 발표 내용은 지난해 말 한국인 1805명을 포함한 전 세계 31개국 18세 이상 여행객 5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답변을 기반으로 심층 분석했다.

앞서 언급된 여행지는 한국인들이 2019년 떠나고 싶은 여행 유형에도 반영됐다. 올해 한국인이 떠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여행 유형은 절반에 이르는 응답자(46%, 이하 복수응답)가 선택한 ‘시티투어’였으며, 이 외에도 ‘관광지 투어’가 공동 1위를, 이어 △해변 바캉스(44%), △미식투어(41%)가 그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무엇보다 눈에 띄는 점은 한국인의 경우 유독 일상으로부터의 변화를 추구하는 여행에 대한 니즈가 높다는 점이다. 여행을 떠나는 가장 큰 이유에 대해 ‘바쁜 직장에서 벗어나기 위해’와 ‘내 감정을 자유롭게 표현하기 위해’를 각각 응답자의 81%(이하 복수응답)가 꼽아 공동 1위에 올랐다.

‘숙박시설 선호도’에 대한 질문에는 한국인의 28%가 지난해 ‘모텔’에 묵었다고 응답해 모텔 숙박에 대한 선호도가 글로벌 응답자(11%)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모습을 보였다. 럭셔리한 숙소를 예약할 계획이라는 응답자가 작년 대비 증가해 전체의 40%를 차지한 가운데, 2019년에는 해당 유형의 숙소가 떠오르는 트렌드라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의미 있는 여행’에 대한 반응도 남달랐다. 여행을 하나의 새로운 자기 충족의 방법으로 바라보는 관점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에 따라, 한국인 여행객 76%가 올해 여행 중 문화 교류를 통해 귀중한 기술을 배울 계획이라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흥미롭게도, 설문 조사 결과에 의하면 한국인 응답자 절반 이상(51%)이 ‘여행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술을 배웠다’고 응답한 바 있어 의미를 부여하는 여행객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부킹닷컴의 계획 및 경쟁력은 무엇인가?

타사의 경우 공유숙박에 투자하는 추세지만 아직 공유숙박에 대한 계획은 없다. 지금 집중하고 있는 다양한 숙박업체에 대한 퀄리티를 높일 계획이다.

여행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국내 및 전 세계에 많은 온라인여행사(OTA)가 유입되고 있어 치열한 상황이다. 부킹닷컴은 실시간 가격에 대해 반응하기 위해 매일 A/B 테스트(A와 B, 두 가지 시안 중에 사용자의 선호도가 높은 것을 선정하는 웹 분석 방법)를 1000번 가량 진행하고 있다. 또한 본사와 지사들 간 파트너들이 각 지역에 대해 ‘현지화 전략’을 펼치고 있어 더욱 경쟁력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