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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고환율 직격탄…3월 BSP, 반등 속 '불안한 숫자'

  • 게시됨 : 2026-04-17 오전 11:22:10 | 업데이트됨 : 3시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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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발발과 유류할증료 폭등, 달러당 1500원을 넘어선 고환율까지 겹치면서 여행업계가 코로나19 이후 다시 한번 최악의 외부 환경을 맞닥뜨린 가운데, 2026년 3월 BSP 발매실적이 공개됐다.

 

주요 여행사 3월 BSP 실적에 따르면 하나투어가 1840억원(본사 1656억원)으로 1위를 지켰고 놀유니버스가 163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3위는 891억원의 마이리얼트립이 차지했으며, 트립닷컴코리아(737억원), 노랑풍선(628억원), 모두투어네트워크(541억원)가 그 뒤를 따랐다. 7위부터는 클럽로뎀(428억원), 참좋은여행(380억원), 여기어때투어(376억원), 레드캡투어(332억원)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반면 25년 3월 10위였던 온라인투어와 16위였던 세종은 이번 집계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나며 희비가 엇갈렸다.

 

전년 동기와의 수치 비교에서는 대부분 큰 폭의 증가세가 나타나지만, 25년 3월이 비상계엄 충격으로 업계 전체가 바닥을 찍었던 시기였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표면적인 반등 이면에는 또 다른 변수도 있다. 4월부터 유류할증료가 3월 대비 약 3배 수준인 18단계로 수직 상승한다는 발표가 나오자 3월 말에 발권을 서두르는 여행객이 급증했고, 이른바 '선발권 특수'가 3월 수치를 일시적으로 끌어올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실제로 2026년 2월 실적과 비교해도 하나투어는 1140억원에서 1840억원으로, 놀유니버스는 1038억원에서 1632억원으로 한 달 새 각각 61%, 57% 급증했는데, 이 같은 단기 급등이 자연스러운 수요 증가만으로는 설명되기 어렵다는 시각이 많다.

 

업계의 근본적인 부담은 수치 이면에서 더 커지고 있다. 2026년 3월 평균 항공유 가격은 전쟁 직전 배럴당 약 80달러대에서 194달러 수준으로 2배 이상 폭등했고, 대한항공은 4월부터 전사 비상경영 체제로 전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원화 환율도 3월 말 1530원까지 치솟으며 2009년 이후 17년 만의 고환율을 기록했다. 달러로 정산되는 BSP의 특성상 고환율은 여행사 원가를 직접 압박하는 구조여서, 발매 금액이 늘어도 실질 수익성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5월에는 유류할증료가 사상 최고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비엣젯항공과 이스타항공 등 일부 LCC는 이미 나트랑·다낭·푸꾸옥 등 동남아 주요 노선 운항 중단을 결정하면서 항공 공급 축소가 현실화되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항공권 단가 상승과 노선 축소가 겹치면서 여행 심리 위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4월 이후 나올 BSP 수치가 업계 옥석 가리기의 실질적인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에디터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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