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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호남성 현지취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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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됨 : 2002-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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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동반한 중국 전문 여행사의 정사장은 호남성 여행 일정 내내 유머와 재치있는 말재간으로 우리 일행을 즐겁게 해주었는데 정사장은 지난 3년간 중국 대륙의 웬만한 관광지를 대부분 섭렵했다고 했다.
그런데 이번 우리 여행 일정의 주 목적지인 장가계 만큼은 초행길로서 요즈음 한국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선호하고 있어 관련 상품 개발을 위해 이번 여행에 참가하게 되었다고 한다.
정사장은 또 중국 판매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우리 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여행지의 취향이 늘 바뀌어서 상품기획에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쿤밍, 구이린, 하이난, 장가계 식으로 손님의 취향이 늘 순환되고 있어 항공사와 패키지여행사가 상품 수요를 도무지 예측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상품개발이 어려울 수밖에.
도화원에서 버스로 산골길을 두어 시간쯤 달렸을까. 이른 아침부터 부산을 떤 일행은 덜컹거리는 버스와 피곤이 겹쳐 비몽사몽간에 계절도 아닌 도화원의 복숭아 향기에 취해 있었을까. 눈을 떠보니 수 백 개의 석순들이 갑자기 우리를 가로막았다.
서유기 영화를 촬영했다는 그리고 한국 사람들이 변덕스럽게도 구이린보다도 더 좋아한다는 3000개의 석순의 숲 장가계. 삼국지의 장량이 숨어살아서 장가계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단다.
1992년 UNESCO는 이 장가계를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고 1982년 중국 정부가 지정한 국립공원 1호의 명승지이다.
아침에 케이블카를 타고 황석채에 오르니 발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물안개에 둘러싸인 석봉들이 한 폭의 동양화 그대로이다. 그래서 이 곳은 화가, 사진작가들이 일년 내내 몰려들고 있고 등산가들의 꿈이기도 하단다.
장가계의 명물 석봉과 석순들은 케이블카를 타고 해발 고도 1,300m를 오르면 황석채라는 곳에서 사방으로 모두 눈 아래로 펼쳐진다. 이 봉우리들은 금편계곡을 따라 20여 리를 걸으면서 또 다른 장관으로 다가선다.
사람들이 이곳에 와 아래를 보아도 와와, 위를 보아도 와와 라는 탄성을 지르기 때문에 일명 와와산이라는 별명으로 불리고도 있다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얼마나 절경이면 금편계곡에는 나이 많아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과 장애인들을 실어 나를 수 있는 가마가 줄을 지어 서있을까. 장가계 시에서 한 시간 여 버스를 타면 천자산이 케이블카로 연결된다.
100㎢에 달하는 천자산 역시 2,000여 개의 석봉과 석순들이 눈 아래로 펼쳐지는 장관이다.
장가계 시 외곽에는 최근에 발견된 황룡동굴이 있는데 동굴을 다 돌아보려면 처음에는 보우트를 이용해야 하고 나중에는 도보로 4층이나 올라가면서 볼거리가 펼쳐지는 대형 동굴이다.
전체 면적이 20헥타르나 되며 수직 높이로 100m가 넘는 규모란다, 이 동굴 안에는 네 개의 호수, 세 개의 폭포, 열세 개의 대형 광장이 있으며 그 안에 헤아릴 수 없는 석순, 석주, 석화 등이 화려한 조명으로 환타지를 연출하고 있다. 장가계 인근에는 아직 관광객을 위해서 개발이 되지 않아 접근이 어려운 천문산과 원가계가 있는데 이 곳이 개발되어 관광객에게 개방된다면 장가계를 돌아보는데 만도 일주일은 잡아야 할 것이라고 한다.
<中호남성=박의서 교수·안양대 euisuh@yahoo.com>
봉황고성·남방장성
호남성 여유국은 우리 일행을 위해 많은 배려를 아끼지 않았는데 장가계에서 길수까지의 기차여행 기회가 그 중의 하나이다. 처음 타보는 중국 기차의 침대 칸은 침대 시설과 시트 등의 위생 상태가 유럽의 침대 열차에 비교해 전혀 손색이 없었다. 우리 나라는 땅덩어리가 작아 침대 열차가 없으니 비교의 대상이 못되고.
호남성내 토가족과 묘족 등 소수민족 자치구인 상서자치구의 수도 길수시에서 남쪽으로 비포장도로를 달리면 우리 나라의 60년대 모습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시골 모습이 연결되고 비포장길 중간에 남방장성이 나타난다.
이곳은 최근에 발견되어 복원된 성인데 베이징의 만리장성과 비교하여 남방장성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길수에서 남방장성에 이르기 전 탁강변을 둘러싸고 고풍스런 건물들이 독특한 모습으로 다가서는데 봉황고성이라는 곳이다.
마치 중국의 축소판 베네치아로 보이기도 하는 이곳은 납이산을 끼고 190km나 되는 명과 청나라 시대에 축조된 중국 남방지역의 최대 장성이다.
성문 내 시내 쪽으로는 천왕묘, 회룡각, 고성루 등이 보존되어 있고 중국 근대의 문호 심종문의 생가와 묘소가 있어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고 있으며 마침 심종문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축제가 강변에서 열리고 있었는데 이 축제에 몰려든 중국인들을 보고 우리 나라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심종문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었다.
중국 명사들은 봉황고성의 빼어난 경관에 빠져 아직도 이곳에 별장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봉황고성은 특히 이국적인 분위기 때문에 유럽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이곳은 여강고성, 안휘성 그리고 절강성과 함께 중국 4대 고성의 하나로 알려져 있다.
음식·숙박·교통편
중국을 얘기하면서 음식을 빼놓을 수가 없다.
특히 호남 지역은 마늘과 고추를 양념으로 많이 써서 맵고 짠 음식이 감칠 맛 나 우리 입맛에 잘 맞는다.
중국 요리는 아직까지 값이 싸 큰 부담이 되지 않고 특히 길주에서 나는 주귀주는 중국 최대의 명주로서 술의 향기가 독특하고 술 마신 뒤끝이 말끔해서 좋다. 이외에 중국은 지방별로 술을 닮고 있어 호남성에도 무릉주, 상서왕 등 큰 부담 없는 가격으로 좋은 술을 푸짐한 음식과 함께 즐길 수 있어 식도락가들의 천국이라고 할만하다.
장사와 장가계는 아직 국제선이 취항하고 있지 않아 상해, 홍콩 등의 인근 도시에서 비행기를 갈아타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 나라 사람들의 장가계에 대한 인기를 등에 업고 최근에는 전세 비행기들이 직항으로 많이 취항하고 있어 편리하다.
그러나 여유가 있는 여행자라면 기차 여행을 한번 권하고 싶다. 철도가 중국 각 도시를 잘 연결해 주고 있고 기차 객차 시설 역시 깨끗해서 권할 만 하다. 그러나 버스나 자동차를 이용한 장거리 여행은 아직 비포장 구간이 많아 피해야 한다.장사나 길수와 같은 대도시의 호텔은 시설이나 서비스 면에서 선진국에 비해 전혀 손색이 없다.
다만 장가계는 황석채와 금편계곡 기슭에 3성급 호텔만이 있는데 3성급 이지만 우리 일행이 묵었던 비파계호텔(0744-5718888)은 낮은 구조의 건물과 이탈리아 풍의 중정을 갖춘 깨끗한 시설이어서 권할 만 하다.
그러나 우리 나라 여행자들은 이런 외진 장소보다는 저녁에 나이트 라이프를 즐길 수 있는 장가계 시내의 호텔을 선호한다는 게 현지 여행사 직원의 귀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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