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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패키지사 ‘연일 살얼음판’

베트남&일본지역 ‘쏠림 현상’

  • 게시됨 : 2024-11-14 오후 3:48:56 | 업데이트됨 : 3일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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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2025년 겨울시즌은 엔데믹 이후 호황을 이어왔던 2023/24년보다 못한 성수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1400원대까지 치솟고 있는 환율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장기화되고 있는 경기불황과 중동전쟁, 불안한 국정운영 등이 전반적으로 겨울철 해외여행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한창 겨울철 모객이 올라와야 할 현재 턱없이 부족한 모객실적에 국내 대형여행사들은 연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대규모 세일이나 프로모션을 통해 모객에 열을 올려보지만 12월 모객은 답보상태이며, 내년 1~2월 모객도 크게 늘어나지 않자 시름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실제 겨울 전세기에 적극 뛰어들었던 일부 대형 패키지사들은 내년 1, 2월 모객이 지난 24년 동기대비 80~90%대에 머물고 있다. 기후변화 등으로 아직 이렇다 할 추위가 찾아오지 않아 모객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고 자체 분석하고 있지만 경기불황에 얼어붙은 소비심리를 녹일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다보니 큰 기대는 하지 않는 분위기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모 대형 패키지사는 13일 현재 내년 1~2월 모객이 5만여명에 달하며 이중 절반가까이가 동남아 모객으로 나타났다. 다음이 일본모객으로 약 1만2000여명으로 일본 인기가 식지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음으로 유럽이 약 6000명 정도 예약을 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러한 가운데, 중국정부가 지난8일부터 한국을 비자 면제국으로 지정한 것에 대해 여행사들은 일제히 환영하는 입장이다. 비록 한시적이긴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국정부가 비자수익을 포기하고 방문객들을 더욱 늘려 관광수지를 늘리려는 계산이 깔려있다고 보고 향후 비자 면제는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노비자 발표이후 당장 홈쇼핑 채널부터 중국 상품들이 크게 늘어났다. 최근 노랑풍선과 투어비스는 백두산 상품을, 참좋은여행과 교원투어는 대련 상품을 일제히 판매 1000건 가까운 콜 수를 올렸다. 이외에도 칭다오, 장가계 등도 판매돼 좋은 반응을 보였다.

 

참좋은여행 한 관계자는 “중국 비자는 저렴한 일회용(단수) 단체비자라 해도 6만원의 발급비용이 들고 발급기간도 일주일 가량 소요되었기 때문에 중국여행 활성화에 걸림돌이 돼 왔다”며 “당사는 이번 비자면제가 11월 이후 중국여행 수요를 대폭 증가시켜 예년 대비 두 배 이상 많은 관광객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며, 특히 그동안 중국여행에 무관심했던 20~40 세대의 중국 여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노비자효과는 중국을 겨울철 골프목적지로 바꿔 놨다.

 

하나투어의 경우 2023년 4분기 해외 골프 예약 지역별 비중이 태국 37.6%, 베트남 13.4%, 필리핀 11.1%, 일본 10.1%, 중국 9.0% 순이었으나, 올 4분기에는 12일 현재 태국 29.5%, 중국 18.0%, 베트남 12.7%, 일본 11.5%, 필리핀 8.3% 순으로 나타났다. 중국이 지난해 동기대비 골프수요가 배가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중국 무비자 정책 발표 후 하이난을 비롯해 광저우, 하문/복주, 선전(심천) 등 다양한 지역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진 탓”이라며 “규모감 있는 명문 골프장을 경험하고, 관광과 미식까지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중국 골프 여행의 인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부산영남권을 비롯한 지방여행시장도 서울 수도권과 비슷한 겨울시즌을 맞이하고 있다.

 

동남아와 일본 지역 문의만 크게 늘어날뿐, 지난 2024년 겨울시즌보다 저조한 모객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올해 모객 리드타임이 다소 늦어진다고 분석한 부산영남권의 경우 부산출발 독점노선을 운항중인 항공/여행사들의 적극적인 프로모션으로 내년 1~2월 모객상승을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김해공항에서는 에어부산의 라오스와 씨엠립, 보라카이, 발리노선과 이스타항공의 치앙마이, 비엣젯항공의 푸꾸옥 등이 부산에서 단독으로 운항 중에 있다. 에어부산 발리노선이외 모객은 다소 순조로운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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