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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평화관광 실현을 위한 기원

  • GTN 김기령 기자
  • 게시됨 : 2019-11-07 오후 6:37:42 | 업데이트됨 : 4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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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사진 

 

진홍석

(사)한국마이스융합리더스포럼 회장

(사)남북평화관광협의회 수석부회장

국제경영학박사

(런던정경대, Univ. of W. London)

jin1961@hotmail.com

 

 

지난 9월 ‘평화관광’이라는 주제로는 최초로 서울시가 주최한 국제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의외로 많은 청중들이 참석해 한반도의 미래 관광 먹거리인 평화관광에 대한 관심과 열기를 느끼기에 충분했다. 이 컨퍼런스에는 UNWTO를 비롯해 국내외 평화관광 전문가들과 언론인, 교수 등이 참석해 열띤 토론과 발표가 이어졌다. 본인은 ‘스포츠를 통한 한반도 평화관광’이라는 세션의 좌장을 맡아 한반도의 평화 관광을 이루기 위한 방편으로써의 스포츠에 대한 논의를 이끌었다.

 

 

다양한 방식의 한반도 평화관광 실현 방안이 논의됐으나 컨퍼런스가 끝난 뒤 허전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실질적으로 가능한 관광마저도 미국과 주변국의 방해로 현재는 요원한 상태로 논의만이 무성할 뿐이니 말이다.

 

 

최근 북한의 지도자 김정은이 이러한 한국의 태도에 반발해 금강산 내 현대아산이 건립했던 관광시설을 모두 철거하고 자신들의 방식으로 관광을 해보겠다고 으름장을 놓아 우리 정부가 전전긍긍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이는 매년 북한 방문 외국인 관광객이 연간 30만 명에서 많게는 100만 명까지도 추정이 된다고 하니 북한의 자신감이 묻어나는 발언이라는 생각이 든다.

 

 

9월 컨퍼런스를 할 때만 해도 평양에서 개최할 카타르 월드컵 예선전을 앞두고 있었고, 몇몇 북한 전문 여행사는 응원단을 조심스레 모집을 하고 있어 본인도 신청을 해놓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그러나 정작 뚜껑을 열고 보니 북한의 태도는 국제적인 수준이라 보기에는 너무나도 거리가 먼 행태였다. 한반도 내에서 자유로운 왕래를 하며 남북한 국민들이 서로 대화를 하는 평화관광을 할 수 있는 날은 요원해 보이기만 하는 또 한 번의 사건이었다.

 

 

사실 한 지역의 평화는 그 지역의 지정학적 변수와 역사적 변수들의 복잡한 함수에 의해 결정 된다고 봐야 한다. 미국 국무부는 지난 4일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의도가 뚜렷하게 담긴 인도태평양 관련 보고서를 최초로 공개했다.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이란 제목의 이 보고서에 따르면 국무부는 한국을 호주, 일본에 이어 세 번째 역내 협력 국가로 거론하고 이 세 나라와 함께 대응해야 할 위협으로 중국의 악성 사이버공격, 역내 항행 제한, 해양 안보, 환경 문제 등을 거론하며 강한 중국 견제 의도를 드러냈다. 또 이 보고서에 따르면 신(新)남방정책과 인도태평양 전략과의 연결, 북핵 확산에 대한 공동 대응, 대북제재 이행 협력 등이 언급돼있다.

 

 

이렇듯 한반도의 ‘평화’라는 함수를 풀기에는 너무도 복잡한 계산식과 변인들이 상존하고 있어 나이브하게 민족의 염원인 통일이 오기를 손 놓고 기다리고 있어서는 절대 ‘평화’라는 단어가 한반도에 자리 잡기는 어려울 것이다.

 

 

문재인 정부가 한반도의 평화를 너무 안일하게 바라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론도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으나 그렇다고 대결구도로 가자고 하는 일부의 주장은 더 설득력을 잃고 있다. 우리는 몇 년 전의 북핵 위기로 전쟁이 코앞에 벌어질지 모른다는 위협 속에 산 기억이 생생하다.

 

 

경제에서 가장 큰 위협 요인은 불확실성인데 그러한 위기 속에서는 어떠한 투자나 미래를 도모하는 건 불가능했다. 생각처럼 빨리 도래하지 않는 평화체제와 평화관광에 대해 정부만 탓을 할 일이 아니라 끈기와 인내력을 갖고 한반도에 평화가 오는 그 날까지 우리의 아이디어와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독일의 통일 과정을 보더라도 지난한 과정과 인내가 있었기에 가능했었음을 우리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민간에서 할 수 있는 평화를 위한 노력이 쌓여 공고한 남북을 가르는 철조망에 균열이 생긴다면 어떠한 노력이라도 시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관광을 하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시도는 경제적인 대가가 오가지 않는, 그러나 미래지향적인 사업들이라 본다. 특히 북한이 UNWTO와 함께 국제 컨퍼런스를 추진하는 것도(북한은 UNWTO의 회원국이기도 하다) 의미 있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논의와 시도가 조심스럽게 진행되고 있는데, 내년에는 이 계획이 꼭 성사돼 평양에서 남북한과 세계의 관광인들이 모여 북한의 관광 활성화를 위한 컨퍼런스가 개최되기를 기원해 본다.

 

 

현재는 남한의 경제력이 북한에 월등히 앞서 있지만 4차산업혁명 도래로 기존 경제의 틀이 완전히 바뀌는 시대가 되면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모른다. 일례로 자율주행차를 적용할 경우 남한에서는 사회적 비용이 엄청나게 들지만 북한에서는 상대적으로 그 비용이 훨씬 적게 들어 미래의 북한의 도로가 자율주행차로 가득 들어서는 날이 없으리라는 법도 없다.

 

 

북한은 후발주자의 혜택을 누리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던 많은 자본주의 사회의 비용을 회피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따라서 이들과의 협력을 통한 미래를 대범하게 그려보는 것은 어떨지 이에 대한 연구와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의 전환도 필요한 때가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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