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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세대 패키지여행 늘어난다
달라진 패키지여행 실감---각 사별 맞춤형 상품 속속 선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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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됨 : 2025-05-16 오후 4:00:19 | 업데이트됨 : 3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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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여년간 중장년층의 전유물로 이용돼 왔던 패키지여행 지형도가 조금씩 바뀌고 있다.
코로나사태를 겪은 이후 2030세대를 중심으로 패키지여행에 대한 관심과 판매비중이 늘어나면서 주요 패키지사들도 실질적인 소비층으로 2030세대를 인식하는 등 침체된 패키지시장의 새로운 수익창출의 기회요인으로 부각되고 있다.
2030세대들의 패키지여행 선호는 디지털기반의 온라인 확산과도 무관치 않다.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쉽게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원하는 지역의 가격을 쉽게 비교할 수 있다. 또 고객들 리뷰를 통해 자신들에게 맞는 맞춤형 패키지상품을 선택하는 것도 용이해졌다.여기에 합리적인 가격과 시간절약, 같은 취미를 가진 비슷한 또래들과의 교류 등 개별여행에서 찾아볼 수 없는 패키지만의 매력들이 젊은 층에 급속히 확산하고 있다. 실제 지난해 주요 패키지여행사들의 연령대별 판매 비중에서도 2030세대의 패키지 이용비율이 확연히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각 사별 2030세대 현황을 살펴보면 우선, 하나투어는 지난해 2030세대만 참여가능 한 전용 패키지여행 ‘밍글링투어’을 선보이며 젊은 층 패키지시장을 견인해 나가고 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215만 명의 패키지 이용객 중 2030세대의 비중이 27%를 차지했다. 코로나 이전 20%였던 것을 감안하면 코로나를 거친 이후 젊은 층에서 무려 7%가 늘어난 것이다.
밍글링 투어는 특정 테마에 특화된 호스트가 여행을 이끌며, 비슷한 취향과 관심사를 가진 참여자들과 소통하는 것이 특징이다.
5~6월에는 사막과 초원에서 밤하늘을 구경하는 '몽골 로드트립', 프리다이빙을 경험하고 자격증도 취득하는 ‘보홀 프리다이빙’ 상품은 이미 완판 된 상황이다. 지난 1월에는 호스트 및 특정 관심사에 대한 부담 없이 2030세대 여행자 간 소통과 교류(밍글링)에 집중한 ‘밍글링 투어 Light’를 새롭게 출시하는 등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을 적극 반영한 전용 상품을 선보여 호응을 얻고 있다.
하나투어 밍글링투어가 있다면 모두투어는 ‘컨셉투어’로 2030세대들의 패키지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모두투어 컨셉투어는 인플루언서나 전문가가 단순히 동행하는 것이 아니라, 인플루언서가 기획 단계에서부터 적극적으로 참여해 상품을 함께 기획하는 것이 차별점이자 핵심 강점이다.
최근 메이저리그 해설위원, 유튜버 등과 함께 떠나는 메이저리그, NBA직관 상품의 인기가 뚜렷해, 관련 해외 스포츠 직관 컨셉투어 상품은 올해만 이미 네 차례 진행해 모두 전석이 매진 됐다. 이상품은 예약자의 80%가 2030 세대로, 500만~700만 원대의 고가 상품이었음에도 고객 설문조사 결과, 스포츠 직관과 여행의 결합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가성비가 좋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지난해 모두투어는 약 100만 명의 패키지를 송객했고 이중 2030세대 비중은 15.5%로 전년대비 3.7%가 늘어났다.
노랑풍선은 이미 젊은 고객층 확보를 통한 차별화된 경쟁력을 구축해 놓았다. 2030세대에서 40대까지 포함하면 전체 노랑풍선 패키지 이용객 10명중 6명이 이들 층에 속할 정도다. 지난해 기준 노랑풍선 2030패키지 이용률은 전년대비 약 39%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노랑풍선은 MZ세대의 여행 성향과 트렌드를 정밀하게 반영한 전략적 상품 기획을 강화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2030세대의 다변화된 여행 취향과 가치관을 반영한 상품 기획을 통해, 젊은 세대의 감성과 소비 취향에 맞는 경험 중심 여행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출시하고 있다.
참좋은여행은 전체 패키지이용객 중 10%정도 차지하는 2030세대만을 위한 별도의 특화된 패키지 전략은 아직 갖추고 있지 않다. 하지만 점차 젊은 층 패키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자유시간을 선호하는 취향에 맞춰 패키지 속 자유 브랜드 카테고리 상품을 출시해 놓고 있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당사의 경우 10%대 비중인 2030세대의 경우 까다로운 조건과 가격만을 따지고 예약하는 경우가 많아 타사대비 젊은층 공략이 다소 느린편”이라며 “투트랙 전략(60세 이상 주고객층과 2030 신규고객층)을 통해 유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지만 선택과 집중 원칙에 따라 2030에 집중적으로 타케팅 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우리나라 최초의 패키지 상품은 ‘금성관광-로얄 홀리데이’에서 출시했다. 이후 ‘세방여행-아리랑 하이라이트’, ‘한진관광-칼월드’, ‘고려여행사-썬투어’, ‘서울항공여행사-나드리’, ‘아주관광-레인보우’, ‘롯데관광-패밀리투어’, ‘KTB대한여행사-점보투어’, ‘세중-해피투어’ 등이 1980년대 중반 등장해 1989년 해외여행 완전자유화를 계기로 고속 성장을 거듭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근40년의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한시대의 패키지시장을 쥐락펴락했던 패키지 브랜드들은 현재 제대로 활동하는 곳은 한군데도 없는 상태다.
<류동근 기자> dongkeun@g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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